본격 황사철, 건강관리 유의하세요
본격 황사철, 건강관리 유의하세요
  • 연합
  • 승인 2010.03.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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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호흡기질환자 가급적 외출 삼가야
3월 16일 전국적으로 황사현상이 나타나면서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황사는 여러 가지로 건강에 해롭지만, 그중에서도 호흡기와 눈, 피부는 특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본격적인 황사시즌을 맞아 황사 발생 때 주의해야 할 질환을 알아본다.

◇ 만성호흡기질환자, 각별히 유의해야 = 황사는 흡연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만성 기관지염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며, 호흡기 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작은 노인과 영아에게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을 쉽게 발생시키기도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경우는 폐활량을 떨어뜨려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으며,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산소 공급의 부족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황사에 노출된 천식 환자들은 천식발작의 증가로 응급실 방문과 입원 횟수가 잦아진다. 이런 경우에는 항콜린제제나 크롬몰린제제 등의 흡입제를 사용해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정상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감기나 급성기관지염의 빈도가 늘어나고 폐활량이 감소되는 증상을 보인다.

황사 자체는 입자가 커서 대부분 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기도를 자극해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가 하면, 몸의 1차 방어선인 코와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우리 몸 안으로 쉽게 침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황사철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후두염도 있다. 후두염에 걸리면 목이 칼칼하고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는 되도록 말을 하지 않고 목구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습도를 조절하면서 담배와 같은 자극제의 사용을 피하는 게 회복에 도움이 된다. 후두염은 원인을 제거하고 안정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전문의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또한 심한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흐르는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콧물이나 코막힘을 줄일 수 있지만, 졸리거나 입이 마르는 부작용이 따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코점막 충혈을 완화하기 위해 혈관수축제를 콧속에 뿌리기도 한다.

아울러 황사철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기도와 기관지의 점액섬모는 미세분질을 입 쪽으로 끌어올려 배출시키는데 구강과 기관지가 건조해지면 이 기능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또한, 황사 속 대기오염물질의 피해를 줄이도록 황산화비타민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E 등을 권장량의 2~3배 복용하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 자극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 = 공해물질이 포함된 황사가 눈의 각결막에 직접 닿게 되면 자극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는 특징이 있다.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도 주요 증상인데,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따라서 황사철에 눈 건강이 의심된다면 외출을 삼가는 게 상책이다.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그러나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처방에 따라 안약을 써야 한다. 함부로 자가 진단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황사철에 안질환과 호흡기 질환 등을 피하기 위한 요령은 다음과 같다.

① 콘택트렌즈를 빼고 안경을 쓴다.

② 출입문과 창문을 닫아 먼지 유입을 막는다.

③ 외출 후에는 흐르는 깨끗한 물로 눈과 손발을 씻어내고, 양치질을 한다.

④ 운동이나 등산 같은 격렬한 실외 활동을 피한다.

⑤ 실외 활동시 마스크와 안경 등을 착용한다.

⑥ 진공청소기로 평소보다 자주 실내를 청소한다.

⑦ 황사가 지나간 후 집 안팎을 물청소한다.

◇ 맨얼굴보다 자외선차단제와 메이크업 바람직 = 황사는 일종의 분진으로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각종 중금속인 알루미늄, 칼륨, 칼슘 등이 많이 섞여 있고, 대기 중 화학반응에 의해 만들어진 질소산화물(NO)과 황산화물(SO) 등이 피부에 달라붙게 되면 따가움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발진이나 발열, 부종을 동반하는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나 봄이 되면서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는데 피지가 황사 속 오염물질이나 미세먼지, 세균 등과 섞이면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황사 주의보가 내려지면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게 좋지만, 나갈 때에도 맨 얼굴보다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라 황사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피부에 황사 먼지가 달라붙어 있는 상태에서 가렵다고 손으로 긁거나 문지르면 안 된다.

귀가 후에는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클렌저와 세안제로 이중 세안을 하되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세안하거나 사우나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수분을 빼앗기기 쉽고, 지나친 샤워와 잦은 목욕은 도리어 피부 속에 있는 자연 성분을 씻어내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안 후 피부가 당기고 각질이 일어나면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게 좋다.

비누도 무자극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민감할 때 새로운 화장품은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바르던 화장품을 바꾸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만약 얼굴에 없던 발진이 생기거나 가려움증이 생겼을 때 냉 타월로 피부를 진정시켜 주면 가벼운 증상 정도는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고 다음날까지도 발진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가급적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도움말: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 강남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피부과 손호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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