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대상 놀이전문가 활약 눈길
노인대상 놀이전문가 활약 눈길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3.20 11:13
  • 호수 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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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동아리 ‘실크’ 노인단체 방문해 웃음바이러스 전파

50~60대 여성들로 구성된 노인대상 놀이전문가 동아리가 경로당이나 복지관, 노인대학 등 노인 단체를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에게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어 화제다.

서울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 소속 학습동아리 ‘실크’가 바로 그 주인공. 실크는 실버레크리에이션의 줄임말이다.

▲ 노인대상 놀이전문가들로 구성된 동아리‘실크’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임호(57), 송계정(61), 임춘옥(56), 임호옥(62), 사공남규(57), 박점분(58)씨.

실크는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가 2004년부터 운영한 ‘노인놀이문화전문가양성과정’을 받은 수강생을 주축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심화과정을 익히면서 노인 단체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조성된 동아리다.

현재 25명이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동아리가 조성되기 전 이미 6개월 가량 노인대상 놀이전문가가 갖춰야할 다양한 소양과 프로그램 등을 익혀왔다.

실크 동아리 회원이라면 무조건 매달 1차례 이상 봉사를 해야 하지만 대부분이 개인 또는 삼삼오오 모여 시간이 날 때 마다 경로당을 비롯해 복지관, 노인대학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펼친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여러 해 동안 이어 가기 때문에 실크 동아리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열혈 팬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처음부터 실버레크리에이션이 어르신들에게 환영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 탓에 어르신들의 관심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마술이나 구연동화, 가요, 율동 등을 접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오랜 기간 꾸준히 이어 오면서 어르신들도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회원들의 꾸준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어르신들의 신체·정신적인 특성을 이해하면서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자 마술, 웃음치료, 노인운동지도사, 노인체육지도사, 국악, 난타, 장구 등 필요한 교육을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힘썼다. 회원들 대부분이 노인분야 자격증을 평균 5개 이상 취득했을 만큼 실버레크리에이션 활동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임호옥(62) 회장은 취미활동 차원에서 배운 실버레크리에이션으로 6년째 어르신들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임 회장은 “어르신들 중에는 실버레크리에이션 강의를 받은 뒤 직접 찾아와 손을 잡아 주시며 다음에도 꼭 와달라고 부탁하는 분들도 있다”며 “내 작은 노력이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줬다고 생각하니 보람이 크다”며 고 말했다.

실크 활동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회원도 있다. 사공남규(57)씨는 “봉사를 하고 싶어 배우게 된 것이 바로 실버레크리에이션이었다”며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회원 중에는 자원봉사뿐만 아니라 시간이 날 때는 복지관, 평생교육기관, 국민건강보험공단, 문화센터 등에서 초빙돼 유료강사로도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5년 전부터 성당에서 건강체조 등 레크리에이션 봉사를 해온 송계정(61)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강좌의 유료강사에 도전하고 있다.

송씨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다 많은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전파하면서 나 스스로도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 ‘실크’의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실크’ 동아리는 지난 2008년 12월 강남구자원봉사센터가 마련한 올해의 자원봉사자대회에서 강남구청장상을 수상하면서 그동안의 활약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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