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황사 中 폭설로 주춤
올 황사 中 폭설로 주춤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0.03.20 14:07
  • 호수 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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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경향 고려하면 안심은 시기상조

봄철 불청객 황사(黃沙)의 위세가 올해는 한풀 꺾인 듯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중국에서 일어난 거대한 모래 바람이 한반도의 하늘을 뒤덮는 날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런 현상이 드물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겨울 혹한의 영향으로 중국과 몽골 등지에 내린 폭설 등으로 황사는 그리 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온난화 영향으로 황사 일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황사는 3월에 집중 = 우리나라의 시기별 황사 발생은 2000년대 이후 온난화 영향으로 3월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가을이나 겨울에도 종종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황사 관측일수는 9.4일로 1973∼2000년의 3.8일보다 현격히 높다.

3월 황사 관측 일수는 3.8일로 전체 건수의 40%에 이른다. 황사가 봄철에 고루 발생하고 다른 계절에는 드물었던 1990년대까지 경향과 상당히 다른 현상이다.

온난화로 중국과 만주 등 황사 발원지에서 이른 봄에 흙먼지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첫 황사가 1월 25일 관측된 점도 이례적이다.

◇올해 황사 전망 = 2000년대 들어 황사가 잦아지기는 하나 올해 봄에는 심하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지난 겨울이 상당히 추웠고 중국 중부에 많은 눈이 쌓였다가 최근에야 녹고 있어 대규모 흙먼지가 자주 발생할 여건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올해 들어 발생한 4차례 황사 중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3월 15∼16일 한 차례뿐이었고, 최고 농도도 강화도에서 16일 오전 8시 20분께 기록된 585㎍/㎥로 경보 발령 수준(800㎍/㎥ 이상, 2시간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
◇황사대비 행동요령 =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3월 16일 본격적인 황사철을 맞아 가급적 외출을 삼가되 부득이한 경우 방진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황사가 발생하면 천식 등 심폐질환자나 노약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며 천식환자는 기관지확장제를 휴대하고 되도록 코로 호흡하도록 해야 한다. 코로 숨을 쉬면 먼지를 걸러주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반인도 가습기나 빨래 등으로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황사가 심할 경우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면서 외출후 귀가시 옷을 잘 털고 세면과 양치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이와 함께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창문, 환기구를 점검하고 황사에 민감한 심폐질환자에 대해서 보호 조치를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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