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권지킴이단 종횡무진 활약
노인인권지킴이단 종횡무진 활약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4.03 14:36
  • 호수 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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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모니터링반, 신문·방송 속 ‘노인인권’ 찾아 토론

신문과 방송에 나온 노인관련 보도를 모니터 한 뒤 분석하고 토론해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등 노인인권 향상에 기여하는 어르신들이 화제다.

주인공은 한국노인인권센터 소속 노인인권지킴이단 ‘언론모니터링반’ 어르신들.

지난해 4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언론모니터링반은 현재 60~70대 어르신 5명으로 구성돼 있다.

▲ 한국노인인권센터‘언론모니터링반’어르신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원희(65)·김방언(69)·김병철(72)·김영희(73)·이병윤(73) 어르신.

이들은 매주 화·수요일 2~3시간씩 복지관에서 자체모임을 갖고, TV 방송이나 신문에 보도된 내용들을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한 뒤 주제를 선정해 토론을 벌인다. 즉,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노인답게 살 권리’를 찾고 향상시키는 노인인권 선봉대다.

건강, 정치, 사회, 여가, 일자리 등 노인과 관련된 문제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주제는 매번 다르지만 그 뿌리는 ‘노인인권’을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소 생소한 분야로 인식 돼 온 ‘노인인권’을 다루다보니 자료나 정책이 활성화되지 않아 모니터링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김병철(72) 어르신은 “노인들의 인권에 관련된 자료나 정책이 활성화 되지 않아 인권지킴이단으로써 활동하는데 한계를 느낀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방언(69)씨도 “도서관이나 신문사를 찾아가 열람을 해도 원하는 기사를 찾지 못할 때도 있을 만큼 노인인권 관련 자료수집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은 모니터링 활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노인인권 인식부족이나 자료수집 등의 한계에 부딪쳤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불모지 같은 분야를 개척하면서 얻은 것이 많다.

김영희(73) 어르신은 “신문과 방송을 모니터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며 “무엇보다 노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병윤(73) 어르신은 “언론을 모니터 하면서 자연스럽게 신문을 읽게 되고, 글도 쓰게 되면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박원희(65)씨는 “보고서를 쓰면서 평소 생각하지 못한 분야에 대한 생각과 의식을 갖게 됐다”며 “특히 노인 및 노인사회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언론모니터링반의 행보는 더 바빠졌다. 지난해 언론을 모니터링해 보고서 작성에 만족했다면 올해는 모니터한 내용과 어르신들의 의견을 유관기관에 피력하는 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활동범위도 넓어졌다. 특히 앞으로는 구의회 임시회가 열리면 방청객 입장에만 그치지 않고 노인관련 주제가 발의되면 의정활동에 대한 내용을 모니터해 의견도 제기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08년 개소한 한국노인인권센터는 지역사회 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 및 자원연결을 통해 지역사회 내 노인 차별, 학대, 사기 등의 문제를 해결 하고 어르신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기관이다. 현재 노인인권지킴이단은 ‘언론모니터링반’ 외에도 장대인형을 활용해 노인인권을 알리는 ‘인형극단’과 노인인권 홍보단인 ‘옴부즈맨’ 등 현재 25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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