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일리노이주서 고령자 운전면허 제한 논란
美일리노이주서 고령자 운전면허 제한 논란
  • 연합
  • 승인 2010.04.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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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운전을 보장할 수 있는 나이는 몇 살까지 일까?
4월 4일 시키고 트리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는 고령의 노인들에게 언제까지 운전을 허락할 것인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24일 일리노이주 남부에서 86세 노인이 운전 중 부주의로 중앙선을 넘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학생 세 명을 치어 한 명을 숨지게 하고 다른 2명을 중태에 빠지게 하는 사고를 낸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또다른 80대 노인이 주차 중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 10대 청소년 3명을 부상케 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트리뷴은 “연이은 사고 소식에 격분한 일부 시민들은 '70세 이상 노인에게 무조건 운전면허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 보험연구소(IIHS)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70세 이상 운전자는 2000만명에 이른다. 일리노이주의 경우 70세 이상 운전자는 모두 79만6000명이고 이 가운데는 106세 노인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노인 운전자 수가 급증한 반면 치명적 사고 발생률은 줄어들었다.

IIHS 자료에 따르면 1997년 80세 이상 노인 운전자의 치명적 사고는 10만명 당 38건이었으나 2008년에는 19.8건에 그쳤다. 같은 기간 35~54세 장년 운전자의 치명적 사고 건수는 1997년 10만명 당 20건, 2008년 15.2건이었다.

이에 대해 IIHS는 “일반적으로 교통 안전을 위해 노인들의 운전을 제한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 고속도로 안전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15~24세의 젊은 운전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노인 운전자들은 교통혼잡 시간이나 밤 운전을 가급적 피하고 안전운전에 특히 신경쓰는데다 동일 연령대의 노인 건강은 해마다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베이비붐 첫 세대가 내년이면 65세가 되고, 이에 따라 오는 2030년에는 65세 이상 운전자는 5700만 명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일리노이주는 운전면허를 미국에서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는 주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4년에 한 번 운전면허를 갱신토록 되어있지만 81세부터 86세 노인의 경우 2년에 한번 시력검사와 도로주행시험을 치러야 하고, 87세 이상은 매년 면허 갱신을 해야 한다.

반면 인근 위스컨신 주는 나이에 상관 없이 8년에 한번 운전면허를 갱신토록 되어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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