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에 취하고 풍경에 취하고~
가을 정취에 취하고 풍경에 취하고~
  • 박영선
  • 승인 2006.09.08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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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바다 호수가 한눈에… 가볼만한 4곳 추천

폭포 소 담 이어져 한폭의 동양화 착각
섬들이 조각배 처럼 떠있는 비토해변

 

어느덧 가을빛이 완연하다. 한낮에는 아직도 더위가 느껴지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며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옥정호와 호수 주변의 숲이 아름다운 옥정호 순환도로.

 

경기 가평 조무락계곡

 

가평은 산이 많은 고을이다. 국망봉, 강씨봉, 운악산, 명지산, 연인산, 화악산 등이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 중에서도 운악산은 경기의 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다. 운악산은 해발 935m에 불과하지만 바위봉우리가 수려하고 계곡도 아름답다.

 

계곡가에는 잣나무도 많아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4개의 등산로가 있는데 하판리매표소~백년폭포~눈썹바위~미륵바위~정상 코스를 가장 많이 찾는다. 운악산과 조무락골은 가을 단풍도 수려하다. 조무락골은 가평천의 상류로 숲이 울창하며 산새들이 조무락거린다(재잘거린다)고 해서 ‘조무락’이라 붙여졌다. 복호폭포, 골뱅이소 등 폭포와 소, 담이 이어진다(문의·가평군청 031-580-2065).

 

전북 임실 옥정호

 

옥정호는 섬진강 상류에 위치해 있다. 일제 때 댐을 막아 생긴 호수로 국사봉 아래로 펼쳐지는 풍광이 아름답다. 옥정호가 관광지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불과 3~4년 전이다. 그 전까지는 진입로가 비포장이어서 낚시꾼들만 들락거렸다. 그러나 호수 주변의 순환도로가 포장되면서 제법 유명해졌다.

 

옥정호 순환도로변에 있는 국사봉에 올라서면 호수의 풍광이 더 잘 보인다. 30분쯤 오르면 호수를 한눈에 촬영할 수 있는 바위가 나오는데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옥정호 아래에 있는 구담마을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 인근의 장산마을은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고향이다(문의·임실군청 063-640-2224).

 

경남 사천 비토해변

 

사천은 뭍과 바다가 요철처럼 맞물려 있는 곳이다. 섬들이 조각배처럼 떠있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 않다. 비토는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으로 10여년 전 연륙교가 놓인 섬마을이다.

 

섬 일주도로 끝에 다다르면 코끼리섬, 거북섬, 목섬 등 아기자기한 섬들을 볼 수 있다.
2차선 도로만 건너면 바다로 이어지는 폐교가 된 분교, 100~20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무인도, 모래와 개흙이 섞여 있는 굴양식장 등 섬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풍광이 아름답다. 인근에 다솔사가 있는데 진입로 숲길이 아름답다(문의·사천시청 055-830-4000).

 

충북 영동 민주지산

 

산들이 에워싸고 있는 충북 영동은 아직까지 사람들의 손이 덜 탄 곳이다. 감나무가 많아 가을 여행지로도 좋다. 민주지산은 충북, 전북, 경북을 가르는 산줄기로 소백산 줄기가 추풍령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일어서는 형국을 하고 있다.

 

해발 1,242m로 산세도 장엄하다. 산줄기가 얼키설키 맞대고 있기 때문에 산행코스도 다양하다. 물한계곡도 좋다. 끝이 보이지 않는 빽빽한 원시림과 옥소, 음주암, 의용골 폭포 등 수많은 소와 숲이 어우러져 있다.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 8개 동과 산림문화휴양관, 야영데크, 오토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문의·영동군청 043-740-3211,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043-740-3437).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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