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중흥아파트 경로당 ‘중흥건설’서 복지시설 도와
남양주 중흥아파트 경로당 ‘중흥건설’서 복지시설 도와
  • 이미정
  • 승인 2006.09.08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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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힘으로 경로당 마련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중흥아파트. 지난해 7월 입주한 이 아파트에는 경로당 공간만 마련됐을 뿐 전화나 의자, 탁자 등 기본적인 장비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었다.

 

경로당을 찾는 어르신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것은 예사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빈 창고처럼 변해갔다.


보다 못해 팔을 걷어 부친 주민들이 있었다. 바로 이 아파트 노인회였다. 유상곤(73) 회장을 비롯한 82명의 회원들이 경로당 복지시설 마련을 위해 건설업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입주자 대표 등을 설득하고 나선 것.


유상곤 회장은 입주자 대표회의에 경로당 복지시설을 마련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재정상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경로당 인가를 받기 위해서 최소한의 복지시설을 갖추는 것이 시급했다. 유 회장은 형편이 뻔한 입주자 대표회의에만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 건설업체인 중흥건설(주)에 경로당 복지시설 마련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노인회는 일주일이 지난 후 관리사무소를 통해 중흥건설 본사 부장 외 직원 4명이 현장답사를 온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로당을 방문한 중흥건설 관계자들은 노인회 회원 80여명이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흔쾌히 약속했다.


이후 중흥건설은 주방시설과 사무실 집기, 운동기구, 탁구대, 이발기구, 오락기구, 대형 텔레비전, 에어컨, 선풍기, 소파, 사물함 등 1500만원 상당의 집기를 구입해 기증했다. 이에 힘입어 유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남양주시 복지과에 ‘중흥아파트 노인정’ 신설을 신청했고, 허가를 받아냈다.


유상곤 회장은 “중흥아파트 경로당은 노인들이 직접 나서 스스로 권익을 확보한 좋은 사례”라며 “아직까지 노인을 공경할 줄 아는 기업이 있어 마음 든든하다”고 했다.


 김제원 남양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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