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의 꿈을 안고 싸리문을 나설 때
어머님은 미리알고 동구 밖에 서 계시네
당신의 여윈 손이 내 손위에 포개질 때
노자 돈이 적다만은 때에는 굶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여 기쁜 소식 전하거라.
소리 없는 그 말씀에 차마 발길 못 옮기고
말없이 고개 숙여 진인사도 못 드린 채
무거운 발걸음만 걸음걸음 재촉하네.
한참이나 지난 뒤에 안 잊혀져 돌아보니
산마루에 아스라이 서 계시는 어머님.
정헌방 김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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