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성교육 현장보고서 마지막회
경로당 성교육 현장보고서 마지막회
  • 관리자
  • 승인 2010.04.23 10:54
  • 호수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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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 맞어, 맛도 멋도 모르고 살았제”
이계영 성교육 전문 강사(‘인생2막 짜릿한 반란’저자)
영화 ‘죽어도 좋아’ 2탄을 기다리며

2002년도에 만들어진 영화 ‘죽어도 좋아’는 젊은이들에게 노인들에게도 성(性)이라는 것이 있고 성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데 공헌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인 노인의 입장에서는 부끄럽기 그지없고 언짢고 서글프다.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다만 육체적인 성 본능만 부각된 점이 그 당시의 현실 상황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는가. 자고나면 모든 게 바뀌고 눈 한번 깜박하면 몰라보게 변하는 디지털 사회다.

10여 년 전 ‘죽어도 좋아’에서 이 시대 노년의 삶과 성 생활 문화를 감지 한다는 것은 문화를 이끌어 가는 지식 문화인들이 노년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하고 홀대하는 소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나날이 변해가는 정보화 사회에 적응 못하고 눈 뜨고도 못 보는 청맹과니 가 돼 바보가 되는 것도 억울하고 짠~한데 인간 삶의 원초적 진실까지도 인정받지 못하고 21세기의 문명사회의 문화권에서 소외당하고 있음이 서운하다.

하지만 이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다. 노인들은 돈 쓸 줄을 모른다. 사업성이 없는 일을 어느 누가 덤벼들겠는가. 하지만 노인 탓만도 아니다. 시대 탓이다. 보리 고개 넘느라고 숨 가쁜데 무슨 문화생활이 있었겠는가. 이제 좀 먹고 살 만하니 타고 난 저마다의 문화 감각을 살려내서 키우고 누려야 한다. 처음은 서툴지만 자꾸 하면 내 것이 된다.

한 세대의 삶이 확실하게 들어나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그냥 저절로 되는 게 아니고 그 문화의 주체가 앞장서서 찾아 다녀야 하고 참여해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

떠들썩한 청소년 문화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아우성치며 쫓아다니고 돗자리 펴고 자리 찾아 지킨 그들만의 치열한 투쟁의 결과다.

맨발로 노래 불러 더 유명한 가수 콘서트에 갔다. 노년의 용돈으로는 과한 금액이다. 경로 우대 없느냐고 하니 멀뚱하다. 생전 처음 듣는 소리라는 투다. 경로우대도 차별 품목이 있다. 이게 현실이다. 찾아다니며 돈 써야 한다. 돈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대접도 따른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같은 영화도 젊은이들이 앞 다투어 만들어서 성공시켜야 우리가 꿈꾸는 ‘쿨 한 사랑 당당한 성’의 짜릿한 반란의 행복한 노년이 된다.

대한노인회는 막강한 조직이다. 중앙회를 중심으로 연합회 16개소를 비롯해 245개의 지회, 334개의 노인대학, 2005개의 분회, 5만8528개소의 경로당 회원은 숫자로 말 할 필요 없다. 세계가 놀라고 우리나라는 놀라다 못해 걱정거리다. 당사자인 노인들은 몸 둘 바 없이 짐스럽고 당황스럽다.

그러나 숫자는 힘(力)이다. 잘 만 하면 숫자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에 설 수 있다. 미국의 은퇴자협회가 웅변으로 말해 준다. 그러자면 건강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거기다 감성까지면 막강한 힘일 수 있다.

이번 경로당 성교육 현장에서 희망을 보았다. 회장님들의 역량에 따라서 그 조직의 문화가 다르다. 회장님들의 질 높은 교육을 제안한다.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좋다. 중앙회의 깃발을 바로 세우고 여하 하부조직을 제대로 움직이면 나라의 힘이고 노년의 행복은 보장 된다고 믿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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