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 서기하는 71세 기인
물구나무 서기하는 71세 기인
  • super
  • 승인 2006.08.1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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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인들의 씩씩한 삶

중국 하북성 한단시에 살고 있는 장야오우 노인은 올해 71세이다. 장노인은 매일 새벽에 다른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공원에 간다. 시민들이 달리기를 하거나 춤을 추거나 태극권을 연마하는 등으로 신체단련을 하는 것과 달리, 장노인은 공원의 다른 한 장소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한다.


장노인이 공원에서 매일 아침 물구나무서기를 한 지는 이미 10여 년이 되었다. 많은 시민들은 장노인이 이렇게 나이가 많은 데도 매일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것을 보고 모두 기이하다고 생각한다. 장노인의 말을 빌리면, 신체를 개선하여 건강해지도록 하기 위해서이고 몸이 건강해지면 남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장야오우 씨는 일찍이 해방군 전사였고, 중공군으로 6.25전쟁에 참여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군대에 있을 때 장야오우의 몸은 다른 대원들과 비교하여 좀 허약하였다.

 

부대에서 나무기둥을 지고 이동할 때 다른 부대원들은 모두 커다란 나무기둥을 지고 행군하였지만 장야오우는 작은 나무기둥을 지고 행군하였으며, 부대원들이 장야오우를 노병이라고 놀렸다고 한다. 장씨는 제대한 뒤에 한단시의 한 교통회사에 취직하여 버스운전을 하였다. 그러나 장씨는 40여 세가 되었을 때 회사에 출근하면 몸이 피곤하여 일을 하기 어려웠다. 


신체가 날이 갈수록 허약해져 가던 중, 장씨는 우연히 신문기사를 보았다. 장씨의 기억에 따르면, 대략 1980년대쯤이고, 폐를 3분의 1 정도 절제한 55세의 한 중년인이 물구나무서기를 65세까지 연습하여 신체가 특별히 좋아졌다는 것이다. 


장야오우는 여러 차례 고심을 거듭한 뒤에 자신도 물구나무서기 연습을 하여 신체를 건강하게 하겠노라 결심하였다. 장노인은 우선 집에서 연습하였다. 그러나 장노인의 아내 조씨는 남편의 물구나무서기 연습을 극력 반대하였다.

 

이유는 넘어질까 두렵고 너무 위험하며, 남편의 행동은 보통사람들과 지나치게 다르다는 것이었다. 아내의 강력한 만류에도 남편이 말을 듣지 않자 아내는 시누이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여 남편의 행동을 제지하려고 하였지만 장노인은 끝까지 고집불통처럼 물구나무서기 연습을 하였다.

 

결국 이 일 때문에 부부싸움까지 하였다고 한다. 마침내 아내도 어쩔 수 없이 남편의 행동을 가만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장노인은 집에서 연습을 한 뒤에 다시 밖으로 나가 연습을 하였으며 물구나무서는 시간도 갈수록 길어졌다. 처음 시작할 때는 겨우 1,2분 정도였지만 점차 시간을 조금씩 늘여가서 가장 길게는 30분 정도까지 버틸 수 있었다.

 

장노인이 공원에서 물구나무서기 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어떤 사람은 장노인이 반후(얼후의 일종)를 탈 줄 안다는 것을 알고 장노인에게 물구나무서서 반후를 연주할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하였는데 장노인은 연습을 거듭하여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물구나무선 체로 아코디언 치기, 글씨 쓰기 등을 익혀 사람들에게 그의 재주를 연기하였다.

장노인의 말에 따르면,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머리에 피가 충분히 공급되고 두뇌도 맑아지고 치아도 좋아진다고 한다. 장노인은 30여 세 때에 치아가 흔들거렸지만 물구나무서기 연습을 한 뒤에는 치아가 흔들거리지 않을 뿐 아니라 치아가 지금도 아주 건강하다.

 

현재 장노인은 71세이지만 시력이 1.2이고 청력은 소곤소곤 대는 작은 소리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뛰어오르고 싶으면 뛰어오르고 뛰어내리고 싶으면 뛰어내리며 물건을 어깨에 지는 것도 아무 문제없다고 한다.


장노인이 공원에서 묘기를 연기할 때에 젊은이들이 오른손엄지를 세워 존경을 표시하면 장노인은 그들에게 꾸준히 노력하여 단련하기만 하면 누구든지 다 할 수 있는 묘기라고 하면서 별일 아닌 듯 말한다.       


이렇게 장야오우 노인이 물구나무서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노년을 즐겁게 살 수 있게 된 비결은 바로 마음의 결심을 굳히고 목표를 세워 굳건한 의지로 꾸준히 이 운동을 지속하였다는 데에 있다. 장노인은 물구나무서기 연습을 시작한 이래로 매일매일 연습하여 단 하루도 이 규칙을 어긴 적이 없다고 한다. 


장노인은 지금 칠순의 나이지만 묘기대회에 나가려고 준비 중이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노래를 해 보이겠는 꿈에 부풀어 즐겁고 활기차게 노년을 보내고 있다.

노재준 njj20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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