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늙어가는 수도 서울
급격히 늙어가는 수도 서울
  • 김병헌 기자
  • 승인 2010.04.30 10:20
  • 호수 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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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고령사회’ 20년 뒤엔 ‘초고령사회’

현재 서울에선 젊은이 8.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47~55세의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이 되는 10년 뒤엔 젊은이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20년 뒤엔 3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시가 4월 29일 발표한 ‘서울서베이를 통해 본 베이비붐 세대의 삶’ 자료에 따르면 1955~1963년에 태어난 서울지역 베이비붐 세대(만 47~55세)는 올해 기준 144만6059명으로 서울인구(1003만8916명)의 14.4%를 차지했다.

이들 베이비붐 세대가 65세 이상 노인인구에 편입되기 시작하는 2020년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올해 765만1000명에서 718만7000명으로 6.1% 감소하는 반면 노인인구는 94만1000명에서 147만1000명으로 56.2%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추계 상 서울의 노인인구 비율은 올해 9.4%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인구에 편입되는 2020년에는 14.9%로 급격히 높아져 고령사회가 되고, 2027년에는 고령화율이 20.3%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청장년층의 노인부양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인구 중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2010년 76.2%에서 2020년 72.6%로 줄어들고, 현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노년층에 편입되는 2030년에는 66.6%로 급락하게 된다.

따라서 올해는 생산가능인구 8.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202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4.9명이 노인 1명을, 203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3명이 노인 1명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현 노년세대와 달리 노후에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베이비부머는 15.4%에 불과했고, ‘자녀와 가까운 독립된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의견이 47.2%로 절반, ‘노인전용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응답이 33.0%로 뒤를 이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과 비교하면, 베이비부머는 노인전용공간 선호율이 높고, 65세 이상 노인은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자(22.1%)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남성은 노인전용공간 선호율이 여성보다 높았으며, 여성은 자녀와 함께 살거나 자녀와 가까운 곳에서 살고 싶어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베이비붐 세대의 78.3%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21.7%만이 노후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 방법으로는 보험(72.1%)이 가장 많았고, 은행 저축(65.5%), 공적연금(57.2%), 개인연금(3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후준비자 중 ‘공적연금이 노후준비 수단’이라는 응답자는 남성 65.1%, 여성 49.0%로 큰 차이를 보였다.

베이비붐 세대 가구주의 78.3%가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주요수단으로는 ‘금융기관 예금’이 71.8%로 가장 많았다.

고민이 있을 때 가족 중 누구와 상담하는지 물은 결과, 76.8%는 배우자와 고민상담하고, 10명 중 1명(9.4%)은 가족과 상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의 가구주는 자녀 위주의 강한 가족관을 갖고 있었다. 자녀 교육을 위해 부모가 희생하는 편이라는데 55.2%가 동의했다. 또, 물건을 사거나 여가를 즐길 때도 자녀 위주로 결정한다는 비율이 44.2%로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베이비붐 세대의 42.9%는 ‘수입을 위해 일을 더하기 보다는 여가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고, 19.6%만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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