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저온 현상 건강관리 ‘빨간불’
이상저온 현상 건강관리 ‘빨간불’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4.30 14:46
  • 호수 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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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 이래 4월 최저기온

유례없는 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개인별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상순〜4월 중순의 전국 평균 일조량은 평년치의 73%에 불과한 247.1시간에 불과했다. 이 기간 비가 내린 날도 전국 평균 19.6일로 평년치보다 6.7일나 많았다고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감기와 알레르기질환, 피부질환 등의 환절기 질환에 더욱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일조량이 적은 날이 계속될 경우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생길 수 있는 ‘지연성 수면 증후군’이나 ‘계절성 기분장애’ 등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의 지적이다. 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생길 수 있는 질환과 대응요령을 알아본다.

◇호흡기 질환=요즘처럼 날씨의 변동폭이 클 때 조심해야 할 대표적 질환이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는 기온의 일교차 변화에 인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 쉽게 걸린다. 실제로 신종인플루엔자가 소멸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이상저온이 이어지면서 계절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감기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감기를 막으려면 체온 관리를 잘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때 외출시에는 체온 보호를 위한 긴 소매 옷을 가지고 나가라고 권고한다.

◇햇빛부족으로 생기는 질환=햇빛은 낮 동안 눈을 통해 들어와 뇌 속의 송과선(Pineal gland)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조절한다. 이 호르몬은 정상적인 생활주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햇빛을 자주 쬐지 못할 경우 신체리듬이 손상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지연성 수면 증후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종의 햇빛 부족에 따른 질환인 셈이다. 이밖에도 일조량이 적어짐으로써 우울한 기분이 심해지는 ‘계절성 기분장애’라는 질환도 있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이 최선=전문가들은 이상기온에 대한 대처요령으로 치료보다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즉 평소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당부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함으로써, 인체가 좀 더 편하게 환경변화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적당한 양의 운동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 조절과 충분한 수면은 인체의 항병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 너무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갑자기 운동하는 것은 피하고, 걷기나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 적절하게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특히 노약자나 고혈압환자, 동맥경화증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운동량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동훈 교수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특히 이런 이상 저온에 과도한 운동 또는 산행을 할 경우 돌연사(심근경색)를 유발할 수도 있다”면서 “가벼운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스트레스에도 조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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