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절반은 아들, 정서적 학대 최다
대구지역 노인학대 신고 사례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노인보호전문기관의 상담자료집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대구지역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모두 144건으로 2008년 132건, 2007년 131건에 비해 10% 가량 늘었다.
학대 행위자로는 아들이 52.4%로 가장 많고 이어 딸 18.9%, 배우자 11.6%, 며느리 10.7% 등의 순으로 노인학대 사례의 95.6%가 가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대 유형으로는 욕설 등 정서적 학대가 35.8%로 가장 많았으며, 폭행 등 신체적 학대 29.1%, 의식주 단절 등 방임 학대 20.9%, 경제적 착취 등 경제적 학대 10.9% 순이었다.
이밖에 노인을 버리는 행위인 유기(2.1%)나 성적 학대(0.3%)도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노인보호전문기관은 가족에게 버림받고 학대받는 노인들은 우울증이나 대인기피 등 정서적 불안으로 자살까지 생각하게 돼 심각성이 더해진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노인보호전문기관 석용규 관장은 “노인인구의 급증과 함께 전통적인 효 가치관 결여, 핵가족화, 물질만능주의 등 사회전반적인 환경 변화, 경제적 어려움까지 더해져 노인학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므로 지역사회의 협력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명순 기자/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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