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종의 시니어비즈니스]②
[조한종의 시니어비즈니스]②
  • 관리자
  • 승인 2010.05.14 14:31
  • 호수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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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CRCs를 통해 본 노인주거문화
▲ 미국 고령친화산업 컨버전스(은퇴자커뮤니티 프랜차이즈+시니어 복합 문화공간 프랜차이즈+연구소)의 성공사례로 잘 알려진 매더라이프웨이즈(Matherlifeways)사가 시카고에 운영하는 전형적인 CCRCs인 ‘더 매더’(The Mather)의 전경.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주거문화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경제력이 있는 노인이라면 보다 잘 갖춰진 의료시설과 서비스 이용을 원하고, 보다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는 노인주거환경을 찾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불과 몇 년 전 ‘현대판 고려장’ 또는 부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던 ‘실버타운’에 대한 인식도 점점 바뀌고 있다.

일본식 ‘실버타운’이 익숙한 용어가 됐지만 우리나라는 공공영역에서 ‘유료노인복지주택’으로 규정했고, 미국은 ‘은퇴자커뮤니티’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노인커뮤니티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은 노인주거옵션과 다양한 노인주거문화를 보여주고 선도하는 미국과 그 중에서 대표적인 모델인 ‘CCRCs’를 빼놓을 수 없다. 특별히 미국 노인주거문화를 짚어보는 것은 그들이 시대적 변화를 잘 반영, 대응하는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고, 그들의 성공, 실패, 시행착오 사례 학습을 통해 우리 문화와 정서에 맞는 은퇴자커뮤니티에 대해 접근하기 위해서다.

CCRCs는 일반적으로 혼자서도 생활이 가능한, 건강한 노인들을 위한 독립생활(Independent Living) 공간을 비롯해 약간의 보조를 통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반의존 생활(Assisted Living),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어 전적인 지원이 필요한 요양병원(Skilled Nursing Home), 그리고 치매를 다루는 치매유닛(Dementia Unit), 재활을 도모하는 재활센터(Rehabilitation Center)로 구성돼 있다.

또,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주간보호센터(Adult Day Care Center)와 탁아소(Day Public Nursery)를 운영하기도 하며 CCRCs 권역내에 별도의 단독주택(Active Senior Housing)에 거주하며 CCRCs의 음식픽업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미국의 은퇴자커뮤니티의 시작은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종교단체, 지역사회 비영리기관 후원에 의해 운영된 부양가족 없는 노인들의 양로시설이었다. 초기 CCRCs모델은 자선단체의 후원을 받는 은퇴한 성직자, 선교사, 종교인을 위한 시설이었다.

요즘과 같은 CCRCs 타입은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50개에서 1995년에 1700개까지 늘어났으며 은퇴지로 각광받는 따듯한 남쪽지역인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에서 성장했다.

1996년부터 저성장의 기로에 놓인 CCRCs는 2007년 현재 약 2400개로 매년 40개가 새로 생기고 있다. 운영자의 96%가 비영리단체 혹은 종교단체이고, 4%만이 영리단체이며 주체도 병원 연계, 대학 연계, 서비스업체(호텔) 등 다양하다.

우리에게 고급호텔 프랜차이즈로 알려진 ‘하얏트’도 ‘The Classic Residences by Hyatt’라는 은퇴자커뮤니티를 미 전역에 20여개나 운영하고 있다.

건강할 때 들어가서 다양한 여가, 취미생활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노인의 건강을 잘 아는 의료진으로부터 지원 받으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다 한 시설에서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며, 때론 재산을 은퇴자커뮤니티에 기증하기도 하는 문화가 바로 미국 CCRCs의 단상이다.

앞으로 생겨날 CCRCs는 환경과 지역커뮤니티에 공간과 프로그램, 서비스를 개방해 열린 소통을 지향하는 것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오래된 CCRC의 경우 시대 변화를 반영하고 고령친화적인 유니버설디자인에 기반한 리모델링도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또한 디지털 세상과 베이비부머의 부각에 맞춰 고령자 친화적인 기술 장치와 다양한 콘텐츠도 기획, 개발, 적용되리라 예상된다.

미국 CCRCs의 역사와 사례를 통해 노인커뮤니티의 완전한 형태는 존재하지 않으며 고령친화산업, 노인주거문화도 계속 진화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노년세대는 물론 베이비부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수용하고, 3세대 혹은 4세대가 공유할 수 있으며, 환경친화적인 은퇴자커뮤니티가 미래 노인주거문화의 대세가 될 것이다.

또 평생교육과 여행을 접목한 다양한 여가콘텐츠가 확대 추세인 선진국의 경우처럼 1~3세대가 같이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가 개발, 접목돼야 할 것이다.

입주자들이 직접 커뮤니티 운영에 참여하는 시스템(커뮤니티 운영위원회)을 통해 거주 노인들의 소속감, 만족도도 제고하고, 사회환원, 자원봉사의 가치에 대해 커져가는 노인들의 따듯한 마음도 담아 함께 나누면 좋을 것이다. 지역커뮤니티 참여주체들간 윈윈파트너쉽과 가족, 세대간 소통 및 공감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은퇴자커뮤니티가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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