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재혼, 이젠 자녀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황혼재혼, 이젠 자녀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5.28 13:06
  • 호수 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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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인식 긍정적 변화… 노후 외로움 달랜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주범인(노주현)과 계솔이(이보희) 커플은 자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골인한다. 하지만 결혼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딸과는 날이 갈수록 멀어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생이별도 겪어야 했다.

이들은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을 나이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녀의 반대는 넘을 수 없는 산처럼 컸다. 하지만 결국 이 둘의 사이를 갈라놓기엔 자녀도 역부족이었다.

얼마 전 종영한 MBS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주인공인 이순재씨와 김자옥씨는 젊은이 못지않은 이벤트와 닭살멘트로 중년의 뜨거운 사랑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물론 결혼까지 이르는데 자녀의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최근 황혼재혼은 드라마나 시트콤을 등 가상현실을 넘어서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배우자가 없는 노년들이 남은여생을 외롭지 않게 살고 싶어 황혼재혼을 선택한다.

실제로 한 재혼전문 업체가 재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조사해 본 결과 절반 이상(54%)이 ‘외로워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자녀들에게 독립하기 위해’(28%),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11%) ‘사랑해서’(7%) 순이었다. 즉 노인들이 자신의 삶에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황혼재혼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자녀들의 눈치를 보는 대신 자신의 노후를 위해 당당히 황혼재혼을 하는 어르신들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재혼건수는 2007년 2614건을 기록, 10년 전 1048건에 비해 2.4배나 증가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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