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가구’급증… 더해지는 ‘孤獨苦’
‘나홀로 가구’급증… 더해지는 ‘孤獨苦’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5.28 13:18
  • 호수 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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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77.9% “노후, 자녀와 따로 살고 싶다”희망
자녀 69.9% “부모부양 모든 자녀가 함께 해야”

 가족형태가 변하고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여전히 ‘헌신적’이었으나 노후에 자녀와 함께 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또 노부모 부양도 과거 장남이나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저출산, 혼인감소, 이혼증가, 고령화, 분산가족 등의 이유로 가족형태가 부부와 미혼자녀의 전통적 가족형태에서 부부중심 또는 나홀로 가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시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009 서울서베이’와 통계청의 ‘2008 사회조사’ 등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전통가족서 부부·나홀로 가구로 변화
올해 서울의 세대구성별 주요 가구형태를 보면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42.9%, 1인 가구 20.8%, 부부가구 11.9%, 편부모와 자녀가구 9.7%, 3세대 이상 가구는 6.3% 등으로 나타났다.

전형적인 가족형태였던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1980년 54.8%에서 2010년 42.9%까지 줄었고, 2030년에는 36.2%로 감소할 전망이다. 또 대가족 형태인 3세대 이상 가구 역시 1980년 12.6%에서 올해 6.3%로 줄어들었다.

반면, 1980년 4.5%였던 나홀로 가구는 2010년 20.8%로 급증했고, 2030년에는 24.9%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부부만 사는 가구역시 꾸준히 증가해 1980년에는 5.5%에서 현재 11.9%로 증가했다.

◇부모 자식에 ‘헌신적’…노후 자녀와 동거는 ‘NO’
‘2009 서울서베이’에 따르면 ‘우리집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부모가 희생을 감수하는 편이다’라는 물음에 절반가량(49.6%)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부모는 자녀가 성인이 됐지만 여전히 뒷바라지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대다수(99.5%)의 부모는 자녀의 ‘대학교육비’는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77.9%는 노후에 자녀와 함께 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이는 2006년 71.1%에 비해 6.8% 증가한 수치다.

또 65세 이상 연령층은 ‘혼자서 살기 어려울 때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한 물음에 ‘자녀들과 가까운 곳에 따로 살고 싶다’가 5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인전용공간’(24.8%),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22.1%) 순이었다.

◇노부모 부양 ‘가족책임·장남책임’은 이제 옛말
부모의 생활비는 주로 아들이나 딸 등 자녀가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자녀’(51.3%)가 가장 많았고, ‘부모 스스로 해결’(48.7%) 순이었다.

자녀가 제공하는 경우 ‘아들 딸 구별 없이 모든 자녀가 함께 생활비를 드린다’가 28.5%, ‘장남’(12.8%) 등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노후 생계는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2006년 60.7%에서 2008년 37.2%로 줄어든 반면, 가족·정부 및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견해는 동일기간 29.1%에서 47.7%로 크게 증가했다.

또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견해 중 ‘장남’(15.8%→9.8%)이나 ‘아들’(7.0%→4.5%)이 돌봐야한다는 견해는 줄어든 반면 ‘모든 자녀가 함께 해야한다’(51.9%→69.9%)는 생각은 증가했다.

따로 살고 있는 부모님과의 전화통화는 ‘일주일에 한 두 번’(41.1%), ‘한 달에 한 두 번’(40.0%) 정도고, 만남은 51.3%가 ‘1년에 몇 번 만난다’고 나타났다.

◇노인가구주 77.4%, 혼자 사는 이유는 ‘사별’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20.4%를 차지했다. 혼인상태별로 보면 미혼(60.7%)이 주를 이뤘고, 이어 ‘사별’(18.0%), ‘이혼’(11.8%), ‘배우자가 있어도 따로 떨어져 혼자 사는 경우’(9.5%)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1인 가구 중 25~39세가 44.9%, 40~59세는 25.3%, 60세 이상 노인 가구가 18.9%를 차지했고, 24세 이하가 11.0%였다.

가구주 연령이 25~39세인 1인 가구는 미혼이 91.0%로 대부분이었고, 40~59세 가구주는 미혼(32.7%)과 이혼(32.3%)으로 혼자 살았다. 배우자와 떨어져 사는 경우도 22.1%에 달했다. 또 60세 이상 노인가구주는 주로 사별(77.4%)로 인해 혼자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경우 고민이 있을 때 가족 중 누구와 고민 상담하는지 물은 결과, 39.9%가 가족과 고민상담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혼자 사는 60세 이상은 42.5%가 자녀와 상담을 했고, 41.4%는 가족과 의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저출산, 혼인감소, 이혼증가, 고령화, 분산가족 등의 이유로 가족형태가 부부중심 또는 나홀로 가구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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