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登風詠亭(등풍영정)
[독자기고]登風詠亭(등풍영정)
  • 관리자
  • 승인 2010.06.11 13:21
  • 호수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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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재 광주광역시 광산 노인대학장
暇日登臨且暫休(가일등림차잠휴)     한가한 날 정자에 올라와 잠시 쉬고 보니
滿眸爽氣却忘愁(만모상기각망수)     기분이 상쾌하여 근심걱정 다 잊게 되네
瑞山杳杳浮雲海(서산묘묘부운해)     멀리 무등산에는 바다 위의 뜬 구름이요
樂水流流繞石洲(락수류류요석주)     극락강물은 유유히 흘러 석주를 감도네
高士遺風塵外想(고사유풍진외상)     높으신 선비들의 유풍은 속세를 떠나고
前賢剩馥壁間留(전현잉복벽간류)     전현들의 향기 넘치니 벽간에 머무르네
如吾才拙何爲說(여오재졸하위설)     나는 재주 없는 것 같아 무어라 말할까
物換星移度幾秋(물환성이도기추)     풍물과 세상이 바뀐 지 얼마나 되었는고

풍영정에 오르면서 느낀 감정을 적은 한시(漢詩)이다. 풍영정은 광주 광산구 신창동에 있는 광산팔경의 하나로 극락강변(登風詠亭)에 위치한 400여년 된 광산 김씨 칠계(漆溪) 언거(彦踞) 선생의 정자로 당시 영호남의 대학자인 김하서, 이퇴계, 조남명, 송면앙, 정송강 등 명현들이 멀리 무등산을 바라보면서 창수(唱酬)하며 도의(道義)를 제고했던 유서깊은 정자이며 지방문화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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