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스 아줌마’ 알아봤더니…
‘바카스 아줌마’ 알아봤더니…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6.11 14:28
  • 호수 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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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해결 목적…평범한 주부서 성매매 전향도
가짜 비아그라도 판매·열 중 아홉, 성병진료 無
노인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는 여성, 이른바 ‘바카스 아줌마’ 대부분이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생활하다 생계를 위해 성매매 현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성매매 여성 대부분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하거나 성보조기구 등을 휴대하고 있었다. 10명 중 9명은 성병진료를 받지 않거나 진료 받은 지 오래된 경우가 많아 질병관리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명지대 박사)은 6월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노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호선 박사는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 동안 노인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고 있는 여성 10명(53~71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한 결과, 10명 중 8명이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여성들의 유입은 대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거나 성적 욕망을 위해서 또는 가족의 강요에 의해 발생한다”며 “성폭력 경험이나 구타, 억압적 환경은 없거나 또는 적었지만 사회적 낙인과 같은 정신적 고통이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포주에 의한 예속은 없었으나 성매매 현장에 재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 박사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유형을 나누면 업소형과 비업소형으로 분류된다.
업소형은 간이 단란주점에서 비교적 나이가 많은 여성업주가 노인을 대상으로 직접 성매매를 하거나 노래방 도우미들이 주를 이뤘다. 비업소형은 대개 공원이나 전철역, 콜라텍, ‘노빠’(노인전용 바), 복지관 등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성매매 여성들은 대개 이전에 유흥업소를 운영하거나 성매매 관련업에 종사한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전업주부로만 있다가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노년기에 성매매를 위해 거리로 나서는 경우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성매매 시작 연령을 살펴보면 19세부터 63세까지 다양했다. 성매매 지속기간 역시 1년에서 40년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주요 성매매 장소는 구두계약과 실제 수행 사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 구두계약은 주로 전철역, 공원, 전화를 통해 이뤄졌고, 실제 수행은 대개 여관이나 관광지, 남성의 집 등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평균 1주일에 3차례 가량 성매매를 하고 있었으며, 1차례 성매매 대가는 연령과 외모에 따라 2000원~10만원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었다.

* ‘바카스 아줌마’는

성매매 여성들이 피로회복제를 표방한 특정 제약사의 드링크제를 성매수 대상 노인에 건네며 접근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 기사와 제목에 사용된 ‘바카스’는 특정 제약사 제품과는 관련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또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여성 대다수가 성관련 약물과 성보조기구를 휴대하고 있었다. 성 관련 약물은 대부분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였고, 판매가격은 5000원~2만원선이었다.

성보조기구는 발기를 유도하기 위해 사용되는 진공흡인관으로, 이른바 ‘뻥관’ ‘뻥통’이 가장 많았고, 남성발기유발용 자가주사요법도 사용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성매매 여성이 물집이나 가려움, 냄새 등 성병에 감염돼 있었고, 10명 중 9명은 성병진료는 받지 않거나 진료를 받은 지 오래된 경우가 많아 질병관리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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