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주의해야 할 질환은?
장마철 주의해야 할 질환은?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6.25 11:33
  • 호수 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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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병, 손 자주 씻고 물 끊여 마셔야… 무좀, 샌들·단화 보다 운동화

장마철이 시작됐다. 장마철의 특징은 고온다습이다. 장마철에는 온도가 높다 보니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고, 습도도 높아서 인체에서 열을 발산할 수 있는 기능이 저하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의 경우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주의해야 할 질환을 알아본다.

◇설사병=장마철에 설사증상이 생겼다면 먼저 설사가 급성인지 만성인지를 따져 봐야한다.
급성 설사는 시작된 지 3주가 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급성설사는 대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데 식중독이나 바이러스성 위장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급성설사는 특별한 치료 없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염 경로를 보면 환자의 대변이 물이나 음식물에 오염돼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물로 전염된다고 해서 이를 ‘수인성 전염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화장실에 갔다 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외출 후에도 손을 씻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물은 끓여 마시는 게 좋다.

◇식중독=장마철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이 가장 흔하다. 식중독은 설사 증상이 가장 흔한데, 배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면서 토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말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찻숟갈로 설탕을 네 숟갈, 소금을 한 숟갈 타서 마시면 몸에 잘 흡수된다. 이때 스포츠음료도 괜찮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해야 한다. 설사약을 잘못 사용하면 장 속에 들어온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병이 더 오래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설사 중이거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만들지 말 것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슨 음식은 미련 없이 버릴 것 △쇠고기는 14일 이상, 우유는 5일 이상 냉장보관하지 말 것 △한번 녹인 냉동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말 것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무좀=무좀이란 이름이 ‘물+좀’이 변화된 데서 알 수 있듯이 물에 의해 서서히 드러나지 않게 해를 입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서 물은 땀을 의미한다. 무좀은 가족 간 접촉으로 쉽게 발생한다. 경희대의료원의 조사결과를 보면 무좀 환자 중 자택에서 감염된 경우가 46.1%에 달했으며, 감염 당시 가족 중 곰팡이 질환이 있던 환자도 3분의 1이나 됐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말의 공동 사용은 피하고 욕실 바닥의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또 발의 습기 제거가 필수다. 땀 등 습기를 제거해 건조하게 하고, 습기가 찬 양말은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다. 여름철 양말을 신지 않고 샌들이나 단화를 신는 경우는 발이 직접 외부에 노출돼 곰팡이균은 물론 세균에 의한 이차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신발은 가죽보다 통풍이 잘 되는 운동화가 좋으며 운동화를 신고 다니기 어려운 직장인의 경우에는 몇 켤레의 구두를 번갈아가며 신어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요령이다. 회사나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실내화도 주의해야 한다.

█ 도움말: 
경희대병원 피부과 이무형 교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현림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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