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대한제국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7.02 11:49
  • 호수 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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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강제병합 100주년, 국립고궁박물관·규장각 ‘100년 전의 기억’ 공동특별전
경운궁(덕수궁) 대안문 앞 어가행렬. 대원수보(위), 을사늑약 문서(아래). 우전선로도본.

고궁박물관, 근대화·부국강병 꿈·노력 재조명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6월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과 1층 대한제국실에서 ‘100년 전의 기억, 대한제국’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빛과 그늘이 공존하는 역사를 함께 안고 있는 대한제국기의 특성에 따라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각각 다른 시선으로 역사를 조명한다.

우선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대한제국의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향한 꿈과 노력을 재조명하고,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는 일본이 대한제국의 국권을 침탈해가는 과정과 대한제국의 영토정책에 대해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전자가 빛이라면 후자는 그늘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대한제국기 정치·경제·외교·생활문화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고궁박물관 소장품 160여점과 규장각 소장 80여점을 합친 240여점에 이르는 관련 유물 및 사진자료를 한자리에 선보인다.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대한제국기 신문과 우표 등 신문물 도입과 관련된 유물을 비롯해 고종황제 초상, 명성황후의 금보(金寶)와 금책(金冊) 등 황제국으로의 위상 격상과 관련된 유물, 대원수보(大元帥寶), 대한제국기 문·무관의 서양식 관복(官服) 등 대한제국기 국가운영체제의 변화와 관련된 유물 등이 전시된다.

특히 대한제국기 전신선 및 철로 등이 표시돼 있는 우전선로도본(郵電線路圖本)은 1905년경 대한제국에서 주도적으로 실시한 근대화 정책의 결과가 집약돼 있는 귀중한 자료로 이번에 최초로 공개한다.

또 1층 대한제국실에서는 황실 가족들이 찍은 사진과 그들이 사용하던 도자기, 가구 등 물건들을 전시하여 황실 가족의 생활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는 을사늑약, 병합늑약, 대한제국 고종 황제 어새 등 조약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강연회는 7월 15일, 8월 12일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 8월 27일 ~ 28일에는 국제학술대회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강당에서 개최된다.

관람안내 등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701-7632) 또는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gogung.go.kr)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1897년 선포된 ‘대한제국’은 황제의 나라이면서 우리 역사 최초의 근대국가로, 경운궁(慶運宮·현 덕수궁)을 중심으로 도시개조사업을 추진하며 근대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다양한 개혁과 정책을 추진했다. 밖으로는 자주독립의 유지를, 안으로는 광무개혁을 통해 부국강병한 제국의 건설을 위해 노력했다.

비록 일본의 협박과 강압에 의한 한일 병합으로 인해 그 역사가 불과 13년 밖에 지속되지 못했지만 우리 역사상 근대기로 가는 첫 번째 단계였단 점은 기억해야 한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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