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별미 먹으러 떠나요”
“여름 별미 먹으러 떠나요”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7.09 11:29
  • 호수 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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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어죽·올챙이국수·백합죽·죽순요리 등 특산물 풍성

7월,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시기다. 어르신들의 경우 ‘집만큼 더위를 피할 만한 곳은 없다’고는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했다면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풍성한 여행길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입과 눈이 즐거운 별미 음식’이라는 테마로 충북 영동, 강원 정선, 경북 안동, 전북 부안, 전남 담양 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사진 및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 강원 정선 오일장터에는 올챙이국수, 메밀 전병 등의 먹을거리가 즐비해 쉽게 정선의 별미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충북 영동군, 벗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맛 ‘영동어죽’
송글송글 맺힌 이마의 땀도 식혀줄 맛이 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 그늘에 모여 앉아 맑고 시원한 물속에 발을 담근다. 마냥 신나하며 물고기 사냥을 하고 갓 잡아 올린 생선을 다듬어 커다란 솥에 넣고 죽을 쑤었다.

한 잔 막걸리에 죽 한 술은 고단한 일상을 위로해 주고 쇠잔해진 기력을 채워줬으며 친구와의 우정을 달궈 줬다. 그렇게 즐겨 먹던 일상의 별미가 훗날 어죽이 됐고 친구들과 나누던 맛은 이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게 됐다. 영동의 어죽은 참으로 진한 추억의 맛이다. 문의 043-740-3213

◇강원 정선, 연인 그리운 처녀의 눈물 ‘올챙이국수’
비행기를 타고 가듯 어질어질 높다는 비행기재를 넘으면 강원도 정선 땅이다. 옥수수를 불리고 갈아 구멍 낸 바가지에 눌러 동글동글 올챙이국수를 만들어 먹던 여량리 처녀와 곤드레 나물을 뜯으러 다니던 유천리 총각이 정선 땅에 살았고 지금도 정선사람들은 같은 음식을 먹으며 그 땅에 살고 있다.

애달던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정선오일장터에서도 병방치에서도 아우라지 강가에서도 만날 수 있으니 뗏군이 돼 떠난 총각을 기다리던 여량리 처녀는 아직도 아우라지 강가에서 연인을 기다린다. 문의 033-560-2361

◇경북 안동, 유교 제례문화 건강식 ‘헛제사밥’
유교문화에서는 제사를 많이 지낸다. 안동에는 지금도 1년에 10여차례 제사를 지내는 종가들이 있다. 제사를 정성껏 받들기 위해서는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문화를 반영하는 음식이 바로 헛제사밥이다.

제사를 지내지 않고 제사 음식과 똑같이 해서 먹는 음식이기에 헛제사밥이라고 불린다. 각종 나물을 비벼서 먹는 밥과 어물, 육류를 끼운 산적에 탕국이 곁들여진다. 일반 음식과 달리 소금, 국간장, 참기름, 깨소금 등 자극성을 피한 식재료를 양념으로 사용한다. 문의 054-840-6391

◇전북 부안군, 전복보다 귀한 대접 받은 ‘백합죽’
백합은 부안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중 하나다. 쌀과 백합의 조갯살을 쑨 죽이 백합죽이다. 백합은 흔히 생합이라 부르며 어른의 주먹만큼 큰 백합을 대합(大蛤)이라 한다. 백합죽은 4, 5년생의 백합 조갯살을 잘게 썰어 넣어 죽을 쑤는데 참기름을 약간 넣고 깨소금과 김으로 고명을 쓰기도 한다.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철분과 핵산이 많아서 담석증과 간에도 좋다고 한다. 백합은 4~5월에 살이 가장 오르고, 백합이 머금고 있는 염도나 영양섭취가 왕성해 타포닌 성분이 있어서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 기능을 좋게 해준다고 한다. 문의 063-580-4434

◇전남 담양, ‘사각 사각’ 소리가 더 맛있는 ‘죽순요리’
대나무골 담양의 5~7월은 무척이나 분주하다. 우후죽순, 바로 죽순 때문이다. ‘대나무밭 세 마지기면 부럽지 않은 부자다’라는 말이 있었을 만큼 대나무는 담양사람들의 중요한 농산물이었던 것이다. 모두 죽물시장이 한창이던 옛 담양의 이야기이다.

이제는 그 귀한 죽순이 죽순나물, 죽순회, 죽순된장국, 죽순전 등 다양한 음식으로 변신하여 담양 대나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긋하고 구수한 향과 사각사각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길 등 운치 있고, 내력 깊은 숲도 초록이 한창이다. 문의 061-382-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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