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 ‘백제금동용봉봉래산향로’<사진>가 발굴되었습니다. 이 향로는 봉황, 뚜껑, 몸체, 용좌 4단계로 구분됩니다.
몸체 뚜껑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5인의 연주자가 있습니다. 그 아래 74개의 산봉우리에는 다양한 인물상이 보입니다.
그뿐 아니라 여의주를 물고 있는 사자, 원숭이, 코끼리, 멧돼지, 개, 뱀을 물고 있는 거북이 등 65마리의 각종 동물상, 폭포, 불타는 모양의 무늬 등 100여개의 화려한 무늬도 있습니다.
뚜껑 장식에는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편 채 날며, 받침대는 용이 꼬리를 위로 한 채 승천하는 형상으로 몸통을 떠받치고 있지요. 그리고 향을 피우면 12개의 구멍들을 통해 향이 피어오르는데 이 형상은 매우 독창적이며 아름답습니다.
1300년 전 몸체와 봉황의 속을 공간으로 비워낸 밀납법과 아말감 도금법을 이용해 찬란한 외관을 보여준 금도금술은 현대의 기술로도 재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다는 평입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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