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는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정치가는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 관리자
  • 승인 2010.10.01 11:10
  • 호수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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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기자/구리
KBS-TV에서 진행하는 ‘심야토론’을 즐겨 보는 편이다. 진행자가 시청자를 편안하게 잘 이끌어 가는데도 매력을 느끼지만 그보다는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안들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 분야 토론에서 여·야가 ‘갑론을박’을 치열하게 펼칠 때는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몰입할 정도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양측의 입장이 다 일리가 있게 느껴진다. 주장하는 쪽도 그렇고, 반대 의견을 내놓는 쪽도 마찬가지다. 모든 게 국민을 위한 것이고, 나라를 위한 것 같다.

가끔 언성을 높이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는 정치인들에게 측은한 마음마저 든다. 이념적 갈등 속에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고난이도의 일을 해야 하지 않은가. 그러나 정치인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국민의 정치 수준이 높아졌음을 인지하고, 국민들의 눈치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정당의 이해관계만 내새워 정국 운영에 차질을 빚거나 무차별 발목 잡기식 정치 행태는 국민들도 식상해 있다. 국회에서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폭력사건이나 점거사태 등은 더 이상 보지 않기를 원한다.

필자가 정치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길은 하나라고 본다. 단순 이해관계를 넘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정치’가 돼야 한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 하는 게 아니라,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세상이 돼야 한다.

설사 상대 정당이 추진하는 일이라도 잘 하는 것은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더불어 함께 협조도 하고, 권장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성숙된 정치이고, 나라를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언론이 그들을 주시하고 있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지켜보고 있다.

무엇보다 역사를 두려워 할 줄 아는 정치인들이 많아져야 하겠다. 먼 훗날 자손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는지…. TV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자기 밥그릇 챙기기와 비리 등이 뉴스를 통해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가. 최소한 국민들이 정치 뉴스를 보며 울분을 터트리게 해서는 안 된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 했다. 문제는 간단하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떳떳하면 된다. 상대방 흠집이나 내서 덕을 볼 때는 이미 지났다. 휴대전화 하나로 주식, 은행, 인터넷, 영화까지 모든 게 가능한 세상 아닌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선거철에만 선심 쓰는 정치는 쇼에 불과하다. 추석 명절이라고 얼굴만 잠깐 비추고 사진 몇 장 찍는 식의 이벤트에 민심은 등을 돌린다. 정치가는 국민을 두려워하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정치 뉴스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답답하게 만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처럼 대한민국 역사에, 아니 세계의 역사에 오래 기억되는 정치가가 나오길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기대하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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