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 극진히 모신 효부 3명 현죽효행상 수상 영예
시부모 극진히 모신 효부 3명 현죽효행상 수상 영예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0.10.08 11:23
  • 호수 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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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금상·은상 모두 시어머니 지극정성 봉양한 며느리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대한노인회가 주관, 9월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제14회 노인의 날 및 대한노인회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현죽효행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현죽효행상은 서이자(대구 동구)씨가 대상 상패와 상금 1000만원, 신창식(충북 청주)씨가 금상 상패와 상금 500만원, 조세파(충북 진천)씨가 은상 상패와 상금 300만원, 전정연(강원 속초)씨 등 17명이 동상 상패와 상금 50만원씩을 각각 받았다. 이들의 효행은 점점 의미를 잃어가는 효사상의 존재의미를 일깨워주는 동시에 각박한 사회에 감동을 전하기에 손색이 없다. 현죽효행상 대상, 금상, 은상 수상자들의 효행을 들여다보았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사진=임근재 기자 photo@100ssd.co.kr

대상 - 서이자(57·대구 동구 신암1동)
시할머니·시어머니 차례로 수십년간 치매 수발

▲ 2010년 현죽효행상 대상을 수상한 서이자씨.

2010년 현죽효행상 대상을 수상한 서이자씨는 치매를 앓은 시할머니와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면서 궂은일을 마다않고 자녀들을 공부시켜 사회의 일꾼으로 진출시키는 한편 어려운 환경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실천한 공로가 인정됐다.

신암1동장(박우현)의 추천으로 대상을 수상한 서이자씨는 22살이던 1975년, 남편 공정길씨와 결혼했다.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불평 없이 시어머니 한올분(81) 어르신을 현재까지 봉양하고 있다. 특히 1995년부터 치매를 앓기 시작한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며 효사랑을 실천했다.

특히 시어머니뿐만 아니라 갑자기 치매에 걸린 시할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1995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20년간 효를 실천했다.

서씨는 어려운 가정살림을 위해 포장마차를 운영하거나 식당종업원으로 일하며 딸 태윤(36)씨와 아들 태호(34)씨를 훌륭히 키워 사회에 진출시켰다.

이 뿐만 아니라 1992년부터 현재까지 대전 동구 신암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새마을 부녀회 회원으로 가입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좀도리 쌀모금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서이자씨의 아름다운 효행 실천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주민들의 귀감이 될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고 칭송하고 있다.



금상 - 신창식(73·충북 청주시 상당구)
101세 시어머니 40년간 부양한 ‘억척’ 효부
▲ 현죽효행상 금상을 수상한 신창식 어르신이 이 심 대한노인회장으로부터 상장을 받고 있다.
대한노인회 충북 청주시지회(지회장 배상만)의 추천으로 2010년 현죽효행상 금상을 받은 신창식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치매를 앓고 있는 101세 시어머니를 40년간 극진히 봉양해 왔고, 청주시 상당구 탑동 할머니경로당 회장으로 활동하며 회원들의 단합에 힘써 온 공로가 인정됐다.

신창식씨는 남편 없이 치매를 앓고 있는 101세 시어머니를 40년간 부양한 보기 드문 효부다. 평소 온화한 안색과 공손한 말씨로 조금도 불편한 기색 없이 시어머니의 심신을 편안하고 극진히 봉양해 집안 어른들의 칭찬이 자자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정에 항상 웃음꽃이 핀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전언이다.

신창식씨는 “혼자되신 시어머니의 병간호는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내가 아니면 돌봐드릴 사람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전혀 거동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굳어가는 시어머니를 위해 매일 목욕을 시켜드리는 것은 물론 대소변을 받아 내는 일도 불평 한마디 없이 해냈다. 특히 시어머니의 병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약재가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어디라도 찾아가 구해 드시게 하는 등 정성껏 수발을 들었다.

또, “형제간 우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집안 대소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다른 형제들과 화합, 시댁 가족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존재로 인정 받고 있다.

이밖에 신씨는 청주시 상당구 탑동 할머니경로당 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수시로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주고, 음식을 준비해 대접하는 등 물질적 및 육체적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특히 15년간 마을 경로잔치를 적극 지원하고, 매월 4회 경로당 주변 청소 등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벌이는 것은 물론 자연정화운동, 거리질서계도, 청소년선도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은 “신창식씨는 항상 일관된 모습으로 다정하고 자상하게 어르신들을 대하면서 마을화합을 위해 기여했다”며 “효행자는 물론 불우한 이웃에게 봉사하는 모범시민으로서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칭송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은상 - 아길 랄 조세 파 모하(43·충북 진천군)
남편 잃고 시모·자녀 부양하는 필리핀 효부

▲ 현죽효행상 은상을 수상한 필리핀 출신 조세파(오른쪽)씨가 수상 직후 시어머니 정임순 어르신과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충북 진천군지회(지회장 노태근)가 추천한 필리핀 출신 ‘아길 랄 조세 파 모하’(한국명 조세파)씨는 국제결혼으로 만난 남편과 결혼 4년 만에 교통사고로 사별, 87세 시어머니와 10살 아들, 8살 딸 등 네 식구를 부양해야 하는 힘겨운 짐을 지고도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다문화가족의 효부다.

조세파씨의 남편 홍석찬씨는 둘째 딸이 100일이 되던 2004년 3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화물트럭과 충돌해 사망했다. 사고는 남편의 일방과실로 처리돼 단 한 푼의 보상도 받지 못했다. 조세파씨에게 남은 것은 87세 시모와 3살 아들 은택, 100일된 딸 미래 등 네 식구와 막막한 생계뿐이었다.

청천벽력의 운명과 마주한 조세파씨는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궂은 일, 좋은 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감당했다. 조씨는 시어머니에 대한 효성도 지극해 교통이 불편한 산골에서 외지를 드나들며 돈벌이에 열중했다.

이런 형편을 딱하게 여긴 주위 사람들과 일가 친척들이 교통이 불편한 산골보다 광혜원의 면소재지에 거주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현재 살고 있는 18평자리 임대 아파트를 마련해 줬다.

이런저런 막일로 가계를 이어가던 조세파씨는 이제 중소기업체인 식품회사에 정규사원으로 입사, 월 140여만원의 수입으로 네 식구가 안정된 생활을 살고 있다. 초등학교 1, 2학년인 아이들도 우등생이면서 친구들과도 맑게 잘 어울리고 있다. 조씨는 남편 없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손색이 없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시어머니 정임순 어르신은 “한국인 친딸보다 외국인 며느리가 가장 고맙고 사랑스럽다”며 믿음과 애정을 표현하면서 싱글벙글 며느리 자랑이다.


[현죽효행상은…] 서원석 성원제강그룹 회장의 ‘이웃사랑’ 산실

▲ 2010년 현죽효행상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전하고 있는 서원석 현죽재단 이사장.
성원제강그룹 서원석 회장(사진·대한노인회 부회장)이 1997년 설립한 현죽재단이 매년 전국 효행자들을 발굴해 시상하는 효행상이다.

서원석 회장은 어릴 적 할머니가 거지에게 밥을 나눠 주고 당신은 굶는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남을 돕는 일에 나서게 됐다. 보릿고개와 한파 피해가 들었던 40여년 전에는 해마다 고향마을과 인근 지역에 구휼미로 수백 가마의 쌀을 풀어 배고픔을 덜게 하기도 했다.

또 20여 년 전부터 눈이 불편한 시각장애인들의 개안수술을 지원해 1000여명에게 소중한 빛을 찾아 주기도 했다. 해마다 어버이 날이면 효자 효녀를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서 회장 자택이 있는 서울 성북동 인왕산정 경로당은 그가 직접 건립해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종로 동부의 700여명, 서부의 500여명이 참석하는 종로지역 경로 생신잔치도 매년 열어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다. 또 서 회장이 건립한 전북 김제 경로당에도 지역 어르신 500여명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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