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는 한국의 대통령들] 결산편 ①
[장수하는 한국의 대통령들] 결산편 ①
  • 관리자
  • 승인 2006.09.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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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프로그램에 충실… 절주 소식 채식의 청와대 웰빙식탁

본지는 우리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대개 장수하는 데 주목하여 은퇴한 노인으로서 겪는 일상의 작은 행복과 세월의 무상함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지면을 마련했습니다. 공과 과가 있겠으나 어차피 전직 대통령들은 우리 역사입니다.

본지는 정치적 평가나 정파적 편향성을 지양하고  ①이승만 ②윤보선 ③박정희 ④전두환 ⑤노태우 ⑥김영삼 ⑦ 김대중 대통령 등 7명의 전직들의 ‘나라와 민족을 위한 선의’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인간적인 관심사와 삶의 즐거움, 건강생활, 원로로서의 자리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전직들의 역사적 평가와 의의에 대해서는 다음 기획시리즈로 미룬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그리고 기왕의 기획시리즈 연재를 마치면서 후속으로 전직들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는 결산편을 2회 연속 게재합니다. 백세시대 독자 여러분의 ‘건강 노년·문화 노년’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란체스카 여사와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 

 

초대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현재의 노무현 대통령까지 58년 동안 모두 9명이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역사적인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권력 집착이 집권자만의 일이 아니라 그 휘하 세력에서부터 지지자들, 그리고 국제적인 이해까지 걸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타의에 의한 하야, 의원내각제 하에서의 윤보선 대통령의 하야,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의 뜻하지 않은 서거…, 제5공화국의 전두환 대통령, 5공화국 세력에 의해 내란음모죄로 구속되고 사형언도를 받은 김대중 대통령, 가택연금을 당하며 역시 고초를 겪은 김영삼 대통령, 3당(민정, 민주, 공화당)합당 뒤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노태우 대통령….

 

시인 서정주 식으로 말해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만큼 살게 되려고 지도자들간에, 그리고 지지자들간에 반목하고 그토록 그악스럽게 적대했었을까.


독일 철학자 니체는 모든 것은 회귀한다고 했다. 불교의 윤회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이 철학자는 역사적으로 굵직굵직한 사건이라도 따지고 보면 언젠가 있었던 사건이 다시 일어나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체코 출신의 프랑스 작가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과 같은 사건도 결국 회귀하는 현상에 불과한 것일까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악덕한 행위들도 냉소적으로 허용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한다.


다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적대관계에 있던 전직 대통령들이 한 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만나고, 매체에서 한 묶음으로 얘기되는 것을 보면서 희생자(피해자)들 입장에서 그런 생각을 할만도 하다. 물론 그 반대편 사람들도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들은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역사다. 정치적 견해에 따라 누구는 빼고, 혹은 누구만 훌륭하다 인정하고 싶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전직’이라는 바구니에 함께 담을 수밖에 없다. 원치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역사인 이상 피할 수 없다.


전직 대통령들은 자녀를 얼마나 두었을까. 이승만 대통령만 후손이 없어 양자를 들였을 뿐 모두 2자녀 이상씩을 두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하면 모두 다산이 미덕인 시대를 산 70대 이상임에도 같은 세대보다 약간 적은 자녀를 두고 있다.

 

  휴가지에서 김정렴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이 5명(2남 3녀), 윤보선(2남 2녀), 전두환 대통령이 4명(3남 1녀)으로 많은 편에 속하고 박정희(1남 2녀), 김대중(3남) 대통령이 3명, 노태우(1남 1녀) 대통령이 2명을 두었다.


전직 대통령들이 일상에서 누리는 즐거움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이들 자녀들로부터 본 손주들과 보내는 단란한 한 때.

 

이승만 대통령의 경우는 양자로 들인 이강석을 할아버지가 손자를 아끼듯이 아끼며 즐거워했으며, 전두환 대통령은 외국에서 살다 온 손녀가 자신을 외면하며 불편해 한다면서도 공항까지 마중 나갈 정도로 아꼈다.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도 자녀와 손자들과 커다란 식탁에 앉아 활짝 웃는 모습을 기록사진으로 남겼을 만큼 단란한 시간을 즐기곤 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손자들이 보고 싶기도 하지만, 딸은 출가 외인이고 아들은 홍콩에 가 있어 손자들을 보지 못해 쓸쓸하다고 본지에 밝히기도 했다.


일생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온 전직 대통령들에게 가족, 자녀, 손자들은 어떤 보약보다 효험이 있는 영양소일 것 같다.


본지 시리즈로 다룬 7명의 대통령들의 종교를 보면 기독교와 불교가 각각 3명씩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 신도는 이승만, 윤보선, 김영삼 대통령이었고, 불교신도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이었으며, 김대중 대통령은 천주교를 믿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은 부모가 불교신자였으나 청년시절 감옥에서 개종하여 기독교도가 됐고, 윤보선 김영삼 대통령은 집에서 교회를 건립하여 신앙생활을 했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가족적으로 기독교를 믿어왔다. 윤보선 대통령 경우, 집안에서 세운 교회가 지금도 종로의 고택 문 앞에 있다.


김영삼 대통령은 재임 중 일요일이면 전국의 주요 목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예배를 보고 여론을 청취했다. 그런가 하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등 군인출신들이 모두 불교를 믿는 것이 이채롭다.

 

노태우 대통령의 어머니가 불교신자로 대단한 불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하며 지금도 연희동 집에 스님 방문객이 많다고 한다.

 

전두환 대통령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순자 여사와 함께 수년 동안 백담사에서 머물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널리 알려진 천주교도다. 인권관련 활동이 활발했던 천주교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전직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우리나라에서 큰 세력을 떨친 종교를 믿고 있는 것으로 보아 대통령이 되려면 3대 종교중 하나는 믿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정치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지지기반을 확보하는 데 종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전직 대통령들의 혈액형을 보자. 일반적으로 알려진 혈액형별 성격과 지도자로서의 이미지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카리스마적이고, 강성을 보여서 누가 보아도 O형일 것 같은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등이 전부 O형이 아니다.


이승만, 윤보선 대통령과 현 노무현 대통령의 혈액형이 O형이다. 한때 ‘B형 남자’라고 하는 말이 생길 정도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B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전두환 대통령이다.

 

그런가 하면 서로 상극을 이루며 대치하고 적대했던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혈액형은 똑같이 A형이었다.

 

최규하 대통령의 혈액형도 A형. 문약하고 예술가적인 기질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AB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

 

두 대통령을 보면 AB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의 성향이 알려진 것과는 다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6.15 정상회담 6돌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어쨌든, 우리 역대 대통령을 기준으로 보면 특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집중적으로 대통령이 된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 같다.

 

O형이 3명, A형이 3명, AB형 혈액형이 2명, B형이 1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B형 남자’라고 하여 최근에 유능하고 매력적인 남자로 평가 받은 B형 혈액형이 전두환 대통령 한 사람이라는 것이 의외다.

 

그런가 하면, 평생을 열성적인 추종자들에 둘러 쌓여 살아온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등이 남성다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O형 혈액형이 아니라 A형이거나 AB, B형 혈액형인 것이 재미있다.

 

지지자의 숫자나, 열성적인 면에서 그에 비교되는 이승만, 윤보선 대통령이 O형인 것도 흥미롭다.


이들 대통령들의 가정환경도 대개 비슷하다. 나이 차가 많은 이승만 대통령부터 1932년생인 노태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일제식민치하에서 살았으니 집안 형편이 좀 낫고 어렵고를 떠나 문화적으로 별 차이가 없었으리라는 것이다.

 

서로 다른 종교를 믿고 있어도 우리 전래의 민족적 정서를 하나같이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나 먹거리도 마찬가지다.

 

박정희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청와대의 의료진이 제시하는 건강프로그램을 하나같이 충실히 따른 것 같다.

 

전두환 대통령도 시찰 현장에서 술이나 고기 같은 먹거리를 앞에 놓고 의료진의 눈치를 보며 마음껏 먹을 수 없음을 아쉬워하는 대목이 있다.


생존한 대통령들의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그것이었다.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진 건강상식 바로 그대로 실천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술이 건강에 해롭다, 소식을 해야 한다, 운동을 해야 좋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마음을 평화롭게 해야 한다…. 

 

이런 세상의 모든 몸에 좋다는 설을 지키고 실천하고 있었다. 건강과 장수는 상식대로 살아갈 의지의 문제이면서, 의지가 약해지지 않도록 하는 주변 환경의 문제인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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