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할머니도 육아교육 필수죠”
“요즘은 할머니도 육아교육 필수죠”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10.27 18:15
  • 호수 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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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 예비할머니교실 마련…매년 2차례 실시
▲ 일동후디스가 10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오펠리스에서 마련한 예비할머니교실에 참석한 임산부와 예비할머니들이 게임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수건의 양끝을 말면서) “넓은 들판에 목동이 양떼를 쫒아 떠났어요.” “다그닥 다그닥” “긴통나무 다리가 2개가 나오네.” “길을 건너보니 동굴이 4개가 나왔어요.” “양이 어디 갔을까.” (수건의 말린 부분을 잡아당기며) “어머나 통닭이잖아.” 김경미 강사가 수건으로 만든 통닭을 들어보이자 예비 엄마와 할머니들이 ‘까르르’ 웃음을 참지 못한다. 이어 수건을 이리저리 만져 만든 양머리를 서로에게 씌어주자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10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오펠리스 서소문점 더 향연홀에서 진행된 일동후디스가 마련한 예비할머니교실 ‘후디스맘 아카데미 비즈맘클래스-아기천사를 기다리는 마담클럽’ 강의 모습이다.

이날 예비할머니교실에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임산부와 예비할머니 총 40쌍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맞벌이로 가정 증가에 따라 육아를 담당하는 어르신들이 늘면서 육아 가치관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줄이고 원만한 육아를 도우는 한편 육아를 중년여성에게 즐거운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식전환을 위해 마련됐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에 이어 매년 5·10월 연중 2차례에 걸쳐 예비할머니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예비할머니 40명을 대상으로 손자손녀 마사지, 올바른 수유와 이유 가이드 등을 다뤄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시골 할머니의 영어짱 손녀 만들기’ 저자 김신숙 강사와 김경미 호서대 평생교육원 동화구연 지도자 전임강사가 각각 손자 손녀를 위한 신세대 할머니표 육아법과 엄마와 할머니가 함께하는 손가락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는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키우면서 알아야할 인성 및 교육관과 함께 서로가 즐길 수 있는 동요와 동화구연 등을 배워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딸 유선혜(33)씨가 신청해 강좌에 참여했다는 이복순(61)씨는 “강의를 듣기 전까지 만해도 자녀들과 외손자들을 직접 키운 경험이 있어 ‘아이들을 키우는데 무슨 교육까지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앞섰다”며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도 챙길 수 있어 앞으로 이런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면 챙겨 들을 계획”고 말했다.

김양화 교육팀장은 “직장맘의 경우 80~90%가 친정이나 시부모님께 자녀를 맡기지만 과거 육아와 요즘의 신세대 육아에는 차이가 크다보니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실제로 올 5월 예비할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육아강좌 또한 매우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지속적인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동후디스는 임산부의 날이 있는 10월 한 달 동안 여성가족부 산하 건강가정지원센터와 제휴해 온 가족이 함께하는 출산, 육아 문화 조성에 기여하고자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투어 태교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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