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이슈이슈]전 세계 주요국 정상들의 최대 모임 서울 G20 정상회의 개막 임박
[쉽게 읽는 이슈이슈]전 세계 주요국 정상들의 최대 모임 서울 G20 정상회의 개막 임박
  • 관리자
  • 승인 2010.10.29 16:09
  • 호수 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20’의 역사는.

G20의 ‘G’는 ‘그룹’(Group)의 약자로 ‘모임’을 뜻한다. 따라서 ‘G20’은 ‘주요 20개국 모임’으로 번역된다. G20은 기존 선진국 중심의 G7에다가 신흥 12개국과 유럽연합(EU)를 포함해 1999년에 조직됐다.

△1974년 석유파동…‘G7’의 탄생

1974년 오일쇼크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자 미국·프랑스·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 등 선진 6개국 정상들은 1975년 프랑스 랑부예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게 된다. 여기에 캐나다(1976년)가 합류해 G7체제가 정착됐다. 이후 매년 회원국들이 돌아가며 회의를 열고 있다.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항공기 납치 문제, 인질 문제, 난민 문제 등 정치적 논의도 중요하게 다뤄졌으며, 1997년 이후 러시아가 정식 가입해 G8이 됐다.

△1997년 아시아 외환외기…G20 재무장관 회동

아시아의 외환위기 직후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국제협력 필요성이 대두돼 1999년 G7 국가와 브라질·인도·중국·한국 등 주요 신흥국의 재무장관이 모여 회의를 열고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합의했다. 회원 20개국을 선정하는 데는 국내총생산(GDP)·국제교역량 등 경제규모가 우선적으로 고려됐기 때문에 20개국의 GDP를 합치면 전 세계 총 GDP의 85%에 달한다.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G20정상회의 개최

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미국은 G20 재무장관회의 참가국 정상들을 워싱턴으로 초청해 국제 금융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것이 제1차 G20 정상회의다. 그 다음 회의는 2009년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렸고,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3차 회의에서는 각국이 G20 정상회의의 정례화에 합의했다. 11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는 제5차 회의며, 4차 회의는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됐다.

▲G20, 지구촌‘유지’모임

G20 정상회의는 ‘지구촌 유지 모임’에 비유할 수 있다. 선진경제국인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와 신흥경제국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19개 국가, 그리고 유럽연합(EU)이 G20의 구성원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은 영토와 인구, 성장잠재력에서 주목받는 나라들이다. 나머지 참가국들도 모두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사회의 주요 국가들이다. 이 유지들의 모임에 대한민국이 당당한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한 발 나아가 대한민국은 G7이 아닌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G20 정상회의는 처음에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한시적 협의기구 성격이 강했으나, 2009년 9월, 제3차 피츠버그 정상회의 이후 세계경제 문제를 다루는 최상위 포럼으로 격상됐다. 세계경제의 주요 이슈를 협의하는 ‘주된 논의의 장’이며 실천적인 행동 전략까지 논의되는 세계경제의 핵심 논의기구다.

▲서울 G20 정상회의 무얼 논의하나

과거 세 차례 정상회의가 ‘경제위기 탈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는 미래를 위한 방향이 제시된다. 세계경제가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하기 위해 어떤 모델이 만들어져야 하는지 근본적인 문제들이 다뤄진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국제 협력체제(프레임워크) 구축, 국제금융기구 개혁, 국제금융규제 개혁 등 지난 회의의 합의사항을 점검하고, 보다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의장국이자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개발의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확보 등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제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파급효과는 무엇인가.

△더 큰‘대한민국’으로 국가브랜드 향상

11월 서울에서 제5차 G20 정상회의를 개최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당장 드러나는 가시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국격(國格)과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장기적인 효과 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한국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 받는 상태)를 받았다. 이 때문에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 한국의 가치 이상으로 고평가 받는 상태)'으로 역전시킬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그동안 한국 제품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1%의 디스카운트를 받았다고 가정하고, 이것이 없어져 제값만 받게 되면 똑같은 제품을 수출하고도 1%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게 된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목표가 4100억 달러인데 약 41억 달러의 수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개도국 가교 역할

반세기 전만 해도 전쟁의 폐허에서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며 원조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개도국들이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는 G7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열리는 최초의 회의여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OECD 회원국인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라는 것을 전 세계에 인식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 우리나라는 경제개발, 외환위기 극복, 금융위기 탈출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다른 G20 국가들보다 개도국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대변해 줄 수 있다. 이런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개도국의 가장 큰 숙제인 빈곤 해소와 경제 발전을 통해 각 나라 간 개발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제무대 리더십 한국이 중심에 서다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가 새로운 국제질서의 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우리나라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제 선정을 비롯해 정상선언문 작성, G20 국가들 간의 합의 도출 과정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 서울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172개 국가에 이르는 비 G20 국가들의 의견을 수렴, 이 의견들이 G20 정상회의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리더십과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국제 경제질서를 형성하는 데 있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