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재혼, 아들 61%, 딸 84.7%가 ‘찬성’
부모재혼, 아들 61%, 딸 84.7%가 ‘찬성’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11.03 18:38
  • 호수 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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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행복한 삶 사셨으면…’ ‘외로워하는 모습 싫어’ 등 이유

▲ 황혼재혼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한 노부부가 전통혼례를 올리고 있다.
노년층의 황혼재혼에 있어 자녀는 적지 않은 걸림돌이다. 여생을 외롭지 않게 보내고 싶어 재혼을 고민하지만 행여나 자녀와의 갈등에 부딪칠 수 있어 포기하는 노인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어르신들이 재혼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로 자녀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꼽는다. 특히 상대 배우자 자녀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내 자녀와의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5세 이상 노인의 재혼 즉, 황혼재혼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2010 고령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재혼건수는 남성 2065건, 여성 641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1.8배, 2.7배 증가했다. 사별 후 재혼건수는 남성 665건, 여성 189건으로 나타났고, 이혼 후 재혼은 남성 1400건, 여성 452건이었다. 과거에 비해 황혼재혼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자녀들의 인식도 점차 변하고 있는 추세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부모의 황혼재혼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 절반 이상이 부모의 재혼에 찬성했다. 부모의 행복한 삶을 원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이 국내 미혼남녀 974명(남성 435명·여성 539명)을 대상으로 약 한 달 동안 ‘싱글남녀 트렌드분석, 부모님의 황혼재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들 61%, 딸 84.7%가 ‘부모의 황혼재혼을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딸이 아들보다 부모의 재혼에 더 관대한 입장을 보이는 셈이다.

자녀가 부모의 재혼을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이 원하신다면 행복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 ‘외로워하시는 모습이 싫다’ 등이었다.

반면 부모의 재혼을 반대하는 이유도 매우 다양했고, 성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절반 이상(51.8%)이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는 이유를 꼽았다. 이어 ‘결혼 시 걸림돌이 될 것 같다’(35.1%), ‘(부모님이)혼자서 노후를 즐겼으면 좋겠다’(8.9%) 등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돌아가신 아버지 또는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들 것 같다’는 응답이 43.4%로 가장 많았다. 또 ‘불편한 느낌이 들 것 같다’(39.2%), ‘새로운 가족들과 복잡한 문제가 많이 생길 것 같다’(7.1%) 등의 이유를 꼽았다.

닥스클럽 매칭팀의 최예화 팀장은 “실제 황혼 이혼자 중 과반 수 이상이 재혼을 희망하지만 자녀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며 “부모님의 황혼 재혼에 있어 자녀들이 조금만 더 적극적인 자세로 바라봐준다면 새롭게 시작한 사랑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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