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IT·여가·수익창출로 노인문화 중심 ‘우뚝’
경로당, IT·여가·수익창출로 노인문화 중심 ‘우뚝’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11.09 17:49
  • 호수 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마포·경기 광주·화성 등…컴퓨터교실·여가프로그램 도입 등

▲ 경기 광주시와 대한노인회 경기 광주시지회가 지난 10월 29일 광주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제2회 경로당 노인여가활동 경연대회’를 마련한 가운데 어르신들이 열정적인 공연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광주시지회
그동안 고령노인들의 쉼터이자 수동적 이미지로 고착돼온 경로당이 정보화 교육장은 물론 여가활동이나 수익창출의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노인문화를 이끄는 중심이 되고 있다.

◇마포구, 컴퓨터교실 마련…매년 대회 개최

서울 마포구는 10월 5일 오전 창전동 서강 정보화교육장에서 ‘경로당 어르신 정보화 경진대회’를 가졌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가 2회째 대회다.

이번 대회는 구가 경로당 문화를 변화시키고자 마포 IT경로당 구축의 일환으로 ‘경로당 컴퓨터교실’을 실시, 교육을 받은 수강생들의 능력을 평가하고 사기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의 참가자는 모두 46명, 평균연령은 74세다. 시험은 타자연습과 정보검색 실력을 평가하는 자리다.

마포구는 지난해 4월부터 정보화 취약한 계층인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활용능력을 전파하고자 경로당 136곳 중 50여곳에서 ‘경로당 컴퓨터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컴퓨터 교육은 어르신들의 이해를 돕고자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컴퓨터 강사로 선발해 1대1 맞춤교육을 진행한다. 구는 컴퓨터 활용능력을 갖춘 노인인력을 활용하고자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30여명, 올해는 50여명을 양성했다. 현재 50여곳의 경로당에는 중고 컴퓨터 90대가 비치돼 IT경로당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경로당의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그동안 노년층을 위한 정보화 교육은 주로 50~60대에 중심으로 실시돼 70대 이상 정보화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며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동기부여 차원으로 우수 경로당을 선정해 인센티브제를 도입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사물놀이·스포츠댄스 등 건강·화합 다져

사물놀이, 스포츠댄스 등 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경로당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경기 광주시는 경로당 여가문화 활성화의 일환으로 시내 98개소 경로당에 사물놀이, 스포츠댄스, 요가, 고전무용 등 17개 프로그램을 매주 1차례씩 강사파견 여가활동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3월초부터 연말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연령대가 평균 80세 이상 고령자라는 점을 감안해 경로당에서도 여가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됐다.

그 일환으로 경기 광주시와 대한노인회 경기 광주시지회(지회장 임창순)는 지난 10월 29일 광주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제2회 경로당 노인여가활동 경연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는 지난 2008년에 이어 올해 2번째로 마련됐다. 이날은 경로당 18개팀 280여명이 참석해 체조, 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선뵀다. 이날 공연에는 97세 최고령 어르신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임창순 광주시지회장은 “경로당 회원들이 다양한 여가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목과 화합도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성시, 짚공예 작업장으로 활용…수익 창출 한몫

대한노인회 화성시지회(회장 박영근)는 팔탄면 노하1리·서근리, 비봉면 쌍학4리, 장안면 장안7리 경로당 등 4곳을 어르신들의 짚공예 작업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어르신들의 여가활용의 일환으로 실시된 짚공예는 매년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수익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경로당에서는 30여명의 어르신들이 인형, 짚신, 똬리, 삼태기, 계란꾸러미, 조리 등 짚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프로’(JIPRO)라는 브랜드로 특허청에 정식 서비스표와 상표를 등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화성휴게소 편의점 내에 ‘지프로 1호점’을 열기도 했다.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는 2호점도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성시 향남읍 발안리에 위치한 화성시지회 사무실 한 켠에 132m²(40평)의 전시·교육·체험장을 마련,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짚공예 맥을 잇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짚풀공예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임영식 취업지원센터장은 “이젠 경로당이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어르신들이 짚공예를 하는 작업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