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이야기]조선 태종 때 코끼리 기르기에 온 나라가 쩔쩔매다
[전통문화이야기]조선 태종 때 코끼리 기르기에 온 나라가 쩔쩔매다
  • 이미정
  • 승인 2006.10.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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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종실록<사진> 제26권 13년 11월 5일조에 보면 코끼리에 대해 병조 판서 유정현(柳廷顯)이 임금에게 말한 내용이 나옵니다.

 

“코끼리는 일본에서 바친 것인데, 임금께서 좋아하는 물건도 아니요, 나라에 이익도 없습니다. 이 코끼리가 두 사람을 죽였기에 법에 따르면 코끼리를 죽이는 것이 마땅합니다.


또 일 년에 먹이는 꼴은 콩이 거의 수백 석에 이르니, 청컨대, 주공(周公)이 코뿔소와 코끼리를 몰아낸 옛일을 본받아 전라도의 섬에 두소서.” 이에 임금이 웃으면서 그대로 따랐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뒤 코끼리는 전라도 순천 앞바다의 장도라는 섬으로 귀양 갔다가 풀 밖에 없는 섬을 떠나 다시 육지로 나와 전라도 관찰사의 책임으로 보살피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전라도 관찰사의 청원에 다시 충청도로 옮겼는데 얼마나 먹어대고 사람을 짓밟았는지 코끼리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코끼리 한 마리 대문에 온 나라가 쩔쩔 맨 것입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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