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칼럼]금융자산운용은 펀드 투자로
[강창희 칼럼]금융자산운용은 펀드 투자로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12.03 16:04
  • 호수 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주식 직접투자로 노후자금을 마련해 보겠다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투자자들의 주식 직접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개인이 단기주가를 예측하고 종목을 고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투자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전문투자자에게 가까운 사람들이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들의 경우에는 펀드투자로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란 한마디로 일반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전문가가 대신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그렇다면 주식, 채권 개별종목에 직접투자하는 것보다 왜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는 것인가?

첫째는 개별종목을 고르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펀드운용회사의 펀드매니저들이 투자자를 대신해 끊임없이 보유종목을 점검하고 유망종목을 발굴해 운용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을 해주기 때문이다.

펀드투자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소액의 자금으로도 고가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주에 몇 십 만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펀드를 통해서는 만 원 이하의 단위로도 투자할 수 있다. 또 일반인으로서는 조사, 분석이 불가능한 해외의 주식이나 채권에도 투자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도 전문가가 대신 운용해 주는 펀드투자가 바람직하다.

필자의 경우도 40년 가까이 증권업무에 종사해 왔지만 증권저축계좌로 주식 개별종목에 투자하던 것을 몇 년 전부터는 하지 않고 있다. ‘개별종목을 쫓아다닐 시간에 본업에 충실한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올바른 투자방식이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몇 번의 펀드투자붐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펀드투자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은 단기 시황전망을 근거로 충동투자를 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주가상승국면의 막바지에 주가가 오른다는 말만 듣고 펀드를 샀다가 주가 하락에 놀라서 서둘러 팔아버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주가가 바닥 수준에 이르렀을 때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가 천정 수준에 이르기 직전에 팔아버리는 것만큼 좋은 투자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다.

주가는 오를 때는 한없이 오를 것 같고, 떨어질 때는 한 없이 떨어질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보다 먼저 이런 투자방식에서 실패를 경험한 선진국의 투자자들에게는 소액투자는 적립식으로, 목돈투자는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하는 방식이 정착돼 있다.

적립식 투자란 소액투자를 할 때 주로 이용하는 방법인데 은행 적금처럼 정기적으로 일정금액씩 펀드에 투자해 나가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매월 50만원씩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다고 가정해본다. 그렇게 할 경우 주가가 높을 때는 펀드의 단가도 높을 것이기 때문에 매입할 수 있는 펀드의 수량이 적어지고, 주가가 떨어지면 기분은 나쁘지만 매입할 수 있는 펀드의 수량은 많아진다.

주가 추이에 관계없이 이런 식으로 3년 이상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 왜 3년 이상인가? 경기가 한 사이클을 지나는 동안은 계속해야 주가가 최고점일 때 시작했더라도 원금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3년 이상을 계속하면 펀드의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적립식 투자를 몇 년 계속해 목돈이 마련되면 이번에는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투자방식을 바꿔야 한다.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투자를 한다는 것은, 목돈을 주식형 펀드와 같은 공격적인 펀드와 채권형·MMF와 같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펀드에 나눠 투자한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펀드별 배분 비율은 자신의 형편, 다시 말하면 자신의 나이, 재산상태, 가족상황, 자신의 투자성향, 투자기간 등을 고려해 정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