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성병 급격히 증가 대책마련 시급
노인 성병 급격히 증가 대책마련 시급
  • 관리자
  • 승인 2006.10.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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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 "해마다 1000여명씩 늘어"

어르신들의 성(性) 담론이 금기시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성병에 걸리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어르신들의 성생활이 노년기 삶의 질 향상에 매우 중요한데도 유교적 관념에 따라 은폐되거나 금욕을 강요받아 음성적으로 해소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르신들을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성병 사전검사시스템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강기정 열린우리당 의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2003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법정전염병 3군에 해당하는 성병으로 인해 진료 받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모두 7만3431명에 달했고, 매년 1000여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성병 진료를 받은 어르신은 지난 2003년 1만9070명에서 2004년 2만301명, 2005년 2만2101명으로 늘어났고, 올해 6월까지 이미 1만1959명을 기록했다.


반면 전체 성병 진료건수는 2003년 77만여건, 2004년 74만여건, 2005년 68만여건 등 큰 폭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지역별 성병 진료 어르신 수는 서울이 1만773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 1만2606명, 부산 6045명, 대구 4685명, 경북 403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병 질환별로는 비임균성요도염이 4만257건으로 가장 많았고, 단순헤르페스감염 1만8844건, 매독 3119건, 임질 2228건 등이었다.


비임균성요도염은 요도 끝에서 노란색 분비물이 나오거나 요도의 불쾌감, 가려움증을 수반해 배뇨장애를 일으키고, 단순헤르페스감염은 처음에는 가렵고 화끈거리다가 심할 경우 포진이 발생하는 성병이다.


성병으로 진료 받은 어르신들의 요양급여비도 2003년 5억3900여만원, 2004년 5억6600여만원, 2005년 6억2600여만원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 올 상반기까지 모두 22억500여만원에 달했다.


노인 성병 진료건수는 전체 성병 진료건수의 2.89%, 진료비는 요양급여비 총액의 3.23%에 불과하나 성매매특별법 실시 등으로 성병이 급감하는 추세에서 어르신들의 경우만 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기정 의원은 “노년기 성생활은 어르신들의 삶의 질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고, 정신적 만족감을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유교적 관념에 의한 노년기 성생활의 은폐와 사회적 무관심 등으로 음성적 성적욕구 발산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로당 및 노인교육기관에 배포, 교육하는 한편 각 보건소에 성병 초기발견을 위한 사전검사시스템을 갖추어 쉽고 편안하게 검진 및 치료 받을 수 있게 할 것 등을 제안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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