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통해 ‘안보불감증’ 돌아봐야
연평도 포격 통해 ‘안보불감증’ 돌아봐야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0.12.07 10:42
  • 호수 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도익 기자/홍천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다.
전쟁의 비참한 현실을 겪었던 우리 노년세대들에게 공통된 꿈이 있다면 바로 통일이다. 얼마 전 끝난 이산가족 상봉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감정도 남다르다. 기나긴 세월을 기다려 겨우 만난 혈육들과 부등켜 안고 통곡할 시간마저 짧게 느껴지는 것은 그 애통한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은 여생을 바라보며 통일을 바라고 꿈꾸는 것 같다.

하지만 통일이라는 장밋빛 꿈에 부풀어 잠시 분단의 현실을 망각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 노인들의 마음은 울분과 증오와 연민이 뒤섞여 미묘하게 교차한다. 한 민족 한 동포들과 총을 겨눠야 하는 울분, 핵위협과 도발을 일삼는 북한정권에 대한 증오, 거짓에 속아 비참하게 살아가는 북한 동포들을 향한 연민의 감정들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최근 핵위협과 갖은 도발을 일삼는 북한의 태도는 포용의 수준을 넘어섰다. ‘햇살정책’을 통해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금강산과 개성공단도 개방하며 협상을 벌어왔지만 지금 북한은 통일이 아니라 이 휴전상태를 종결내고 싶은 것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

당연히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분노했다. 우리가 도와준 물자로 무력을 증강하고, 핵을 개발한 것 아니냐며 적개심마저 커지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더욱 의아한 사실은 우리 군의 대처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북한의 행동은 엄연한 도발이며,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통해 우리의 힘을 과시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통해 전쟁이 견제된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휴전 중이지 결코 전쟁이 종결된 상태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전쟁의 결과는 비참하고 참담하기 그지없다. 이 땅에서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문제 삼아야 할 것은 휴전선 부근이 아니라 민간지역에 포탄이 떨어져, 일반시민이 죽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실전을 대비한 훈련 중 포탄공격을 받고도 어찌 초동 대처가 늦을 수 있는가. 전투훈련은 실전에 대비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인데, 어찌 포탄이 민간지역에 떨어졌는데도 미온적인 대처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응사격을 해야 하는 무기 몇 대는 고장이 났고, 80여발의 사격 중 50발은 목표지점이 아닌 곳으로 날렸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적 포탄을 피한 후 대응발사까지 취한 행동이 빠른 시간에 이뤄졌다는 발표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필자도 전방에서 삼년의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이라 야간에 교전 상황이 발생되면 옷 입을 시간 없이 팬티바람이라도 진지로 뛰어가 임전하는 것이 포병이었다.

무엇보다 전쟁 중 무기는 군인의 목숨에 비유되곤 한다. 따라서 군인은 언제나 무기와 함께 한다. 무기가 고장 나면 군인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다. 무기가 고장이 났다면 즉시 고쳐야 자신의 목숨을 부재할 수 있는 것이다. 고장 난 무기로 최전방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우리 군이 안보불감증에 빠져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이제 북한은 핵과 군사력만을 믿고 앞으로도 어떠한 도발을 감행할지 예측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을 자각하고, 국민 모두가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정치적인 논리로 저들의 행동을 미화시켜서도 더욱 안 될 일이다.

따듯한 햇볕 때문에 저들은 힘을 키워왔고, 우리는 봄볕 잠으로 안보불감증에 걸렸다. 그렇게 당하고도 유언비어와 궤변으로 안보를 흔드는 일은 적군을 이롭게 할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