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무기력해지면 갱년기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면 갱년기
  • 박영선
  • 승인 2006.10.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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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들 호르몬 부족 갖가지 신체상 변화 초래

남성호르몬, 전립선 비대·암 악화 시킬수도
사용전 수지촉진·전입선암 표지자 검사해야

 

갱년기란 보통 40대 후반에서 50대에 접어들면서 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어 여러 가지 신체상의 변화가 초래되는 시기를 말한다. 그리고 이때 나타나는 신체 및 정신 증상을 갱년기 증상이라고 한다. 흔히 갱년기 증상은 여성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남성들 역시 갱년기를 겪는다. 남성 갱년기의 증상과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저하되면서 성욕과 활력이 감소하고 우울한 느낌과 무기력증, 피로감 등의 갱년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다만 여성과 달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급격히 저하되지 않고 서서히 감소한다.

 

이 때문에 이런 증상들이 호르몬의 부족에서 오는 증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신체기능의 저하나 노화의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의 연구에 의하면 39~70세의 남성에서 혈중 유리 테스토스테론은 매년 1.2%씩 감소하고 반대로 남성호르몬의 역할을 저하시키는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은 매년 1.2%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호르몬 부족 현상은 40~49세에서 약 49%, 70세 이상에서 약 70%가 나타난다.

 

남성 갱년기의 증상과 진단

 

남성이 갱년기가 되면 남성호르몬은 저하되고 반대로 여성호르몬은 증가하게 되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증상으로 골밀도가 감소하고 근육량이 줄어들게 되며, 활력감소, 우울감, 두통, 집중력 저하, 불면증, 전신피로감, 성욕의 저하, 복부 비만, 일반적인 체력의 저하 등이 있을 수 있다.

 

남성호르몬의 결핍 기준은 ▲혈중 여포호르몬 혹은 황제 호르몬이 기준치 이상 상승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이 250ng/dL, 혹은 남성 호르몬 결핍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350ng/dL 이하 ▲유리 테스토스테론이 총 테스토스테론의 2~3% 미만일 때 등이다.

 

그리고 생화학적 지표 검사를 하기 전에 남성갱년기의 증상과 징후에 대한 설문조사로써 St Louis 설문지가 남성갱년기의 선별검사로 외래에서 간단히 사용될 수 있다.

 

남성 갱년기의 영양소 보충

 

남성 갱년기에 도움이 되는 식생활 습관과 영양소 보충은 다음과 같다.

 

①아연과 비타민B6의 보충=여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아연은 하루 100mg, 비타민B6는 하루 100~200mg을 섭취한다.

 

②체중 감소=비만한 사람은 아로마타제 효소의 활성화로 여성호르몬의 생성이 증가하고 뇌하수체 성선 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체중을 감량한다.

 

③영양소의 보충=두부나 콩에 있는 식물성 영양소는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므로 도움이 되고, 호두류나 넛츠류에 들어 있는 필수 지방산의 섭취도 도움이 된다.

 

④브로콜리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3-indole-carbinol을 약 400mg 섭취하면 여성호르몬을 수용성의 독성이 약한 호르몬으로 변화시킨다.

 

⑤토마토나 수박에 많이 들어있는 라이코펜은 전립선암의 발생을 저하시키므로 섭취를 권장한다.

 

남성 갱년기의 호르몬 치료

 

남성호르몬은 주사나 패치, 겔, 경구용 약제로 보충할 수 있다. 주사는 2~4주에 한번씩 근육주사를 맞는 방법이다. 그러나 주사 후 일시적으로 혈중 농도가 갑자기 높아질 수 있고, 지속적으로 치료 받기가 어려워 사용에 제한이 있다.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는 일정한 농도를 유지할 수 있으나, 알레르기 및 사용이 불편한 것이 단점이다. 최근에 1% 경 피하 겔이 간편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24시간 동안 혈중 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구용 호르몬제도 사용되는데, 지방과 함께 흡수되기 때문에 식사와 함께 하루에 2~3회 복용한다. 과거 제품의 경우 일부에서 간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거의 보고 되지 않고 있다.

 

남성호르몬 치료의 효과

 

①성욕과 성기능=남성호르몬 농도는 성욕과 발기의 정도와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져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남성호르몬 치료 후 약 61%에서 성적 관심과 행위가 증가했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이 정상 범위에 속할 때에는 남성호르몬의 농도와 성생활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②인지기능 및 기분의 변화=남성이 55세에 이르면 단기간 기억력이 현저히 감소하는데, 이는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와 기억력 그리고 우울증과 관계가 있다. 남성호르몬 결핍환자에게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주면 건강감이 높아지며, 에너지 및 사교성, 말수가 증가한다.

 

③체성분 변화=비만은 혈중 남성호르몬의 농도를 저하시키며, 특히 복부 비만은 나이와 관계없이 혈중 남성호르몬의 농도와 역 상관관계를 보인다. 남성호르몬은 근육량과 관계가 있고 부족 시 보충하면 근력이 높아진다.

 

④골밀도=남성호르몬이 저하되면 골밀도가 감소한다. 노인에게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면 골밀도가 증가한다. 남성호르몬이 정상범위 이하일 때 남성호르몬 농도와 골밀도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

 

⑤심혈관계질환=남성호르몬은 생리적인 농도를 유지할 때는 심혈관계질환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여 혈중 농도가 올라가면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에게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해 당뇨 및 심혈관계질환에 좋은 영향을 준다.

 

남성호르몬의 부작용

 

남성호르몬은 전립선 비대나 암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는 반드시 수지촉진 검사 및 전립선암 표지자 검사 그리고 필요시에는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또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말초혈액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남성호르몬은  수분저류나, 드물게는 거대 유방 등을 유발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립선암, 남성 유방암, 폐쇄성 전립선 비대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을 금한다. 또 전립선 비대증이나 심한 비만, 과도한 흡연으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거나, 지질대사 이상 등이 있는 경우도 주의를 요한다.

 

■도움말·영동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이덕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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