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조직 변해야 산다’ 기사를 읽고
‘대한노인회 조직 변해야 산다’ 기사를 읽고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0.12.15 11:51
  • 호수 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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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곤 기자/전남

백세시대 제247호(12월 10일자 3면)에 ‘대한노인회 조직 변해야 산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고령으로 인해 건강에 자신이 없다면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마땅하다.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아지므로 건강할 때 노인회장을 맡았더라도 건강을 잃었을 경우 조직을 위해 용퇴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사회에 공헌하는 노인회를 만들기 위해 튼튼한 조직 구성의 필요하다는 것.

필자도 10여년 간 열과 성을 다해 일해 왔던 대한행정사회 중앙회 부회장직과 전라남도 지부장직을 지난 7월 30일자로 자진 사퇴했다. 젊고 유능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나 자신과 조직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심을 굳힌 후 곧바로 중앙회장에게 “논고랑에 돌이 박혀 물 흐름이 시원치 못하면 되겠는가. 고령 회직자의 심정으로 유능한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 고랑물이 철철 넘쳐 흐르길 바라며 위 직을 접고자 합니다”라는 내용의 사직서를 제출했다.

얼마동안 필자의 자진사퇴 소식을 접한 전국 곳곳의 임원들과 회원들로부터 사직철회 권유와 위로, 격려 전화 등이 많이 걸려왔다. 내 인생 산수(傘壽)까지 살아오면서 희비애락(喜悲愛樂)이 많았지만 사직서를 내고 이렇게 희열을 느끼게 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잔잔한 기쁨이 한동안 가슴 속을 떠나지 않았다. 푸른 나뭇잎도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낙화하듯이 나도 때를 맞춰서 잘 낙화했다고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

성격이 치우쳐져 고요를 탐내지만 여윈 몸은 추위가 두렵네.
창문 닫고 솔바람 소리를 듣는가 하면 화로 끼고 매화에 내린 눈을 보기도 하네.
늙을수록 세상맛 각별해지니 인생은 말로가 어려운 법.
깨닫고 한 번 웃으니 한바탕 헛된 꿈을 꾼 거라네.

퇴계 이황 선생의 ‘도산에 사는 즐거움’을 되뇌며 혼자 미소를 지었다. ‘늙을수록 세상 맛 각별해지니, 인생은 말로가 어려운 법’이라는 퇴계 선생의 시 한수가 떠오른다.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 맛보는 세상의 정취는 각별하다. 하지만 물러나야 할 때를 알지 못하면 그 삶은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자리를 내어주는 것은 끝이 아니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필자도 퇴직 후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시청, 군청 등 지역 자원봉사단체와 자생 친목단체에 소속돼 있다. 그리고 기자라는 이름으로 그 곳에서 일어나는 미담을 비롯해 크고 작은 일들을 취재하며 오늘도 발품을 판다. 이 일이 얼마나 소중한 사명인가를 몸으로 직접 체험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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