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칼럼]취업능력을 키우는 것은 마인드
[취업칼럼]취업능력을 키우는 것은 마인드
  • 이미정
  • 승인 2006.10.2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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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학생들은 느긋한데, 왜 우리가 더 안달일까요?”


최근 한 대학에 입사서류 작성법 강의를 갔을 때 학부장을 맡고 있는 교수님이 필자에게 이런 푸념을 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비단 이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취업 시즌을 맞아 각 대학교에 강의를 다녀보면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할 학생 구직자들보다 담당 교수나 교직원이 더 애를 태운다. 오죽 답답했으면 필자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이러한 현상은 취업캠프나 박람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학생의 경우 강의 시작부터 엎드려 자는가 하면, 아예 강의실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철없는 1, 2학년이 아니라 군대도 다녀오고 취업을 앞둔 구직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은 눈빛부터가 다르다.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하고, 한 글자라도 더 받아 적으려 한다. 이런 학생들은 굳이 취업캠프나 특강이 아니더라도 혼자서 취업준비가 가능한 구직자다.


정작 준비가 필요한 학생들은 외면하고, 이미 준비가 된 학생들은 더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문제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학생들은 소수라는 사실이다. 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먹고 사는 일에 그렇게 태평할까?


필자는 이에 대해서 일부 부모들의 잘못된 자식 사랑을 지적하고 싶다. 1965년까지만 해도 한 가정당 6명이던 평균자녀수가 지금은 1.17명이다. 자녀를 1~2명밖에 낳지 않기 때문에 다들 왕자, 공주처럼 성장한다.

 

왕자와 공주가 사회에 나가 수준에 맞지 않는 일자리를 구하려면 모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때문에 3D 직종에서 일하느니 부모에게 용돈을 타 쓰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실제로 통계청이 2004년 발표한 ‘청소년 통계’를 보면 10∼19세 청소년 가운데 자녀의 대학 교육비를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자는 90.6%, 여자는 92.7%나 됐다.

 

또 결혼한 자녀의 생활비를 부모가 일부라도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남녀 각각 27.2%, 25.4%에 이르렀다. 게다가 결혼할 때 주택 구입비 또는 전세금 마련 역시 부모 책임이라고 답한 비율도 남자가 74.0%, 여자가 71.7%로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자신의 미래마저 부모에게 떠넘기는 젊은이들의 그릇된 사고에서 비롯된다. 또 이들의 태도는 자식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부모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기에 가능하다. 때문에 부모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 울타리가 버틸 수 있을까? 정작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취업강좌가 아니라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과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근본적인 교육이다. 시간은 아이를 어른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어른을 노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제는 젊고 힘 있는 그들이 부모의 울타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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