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이미지 리메이킹 ①
어르신의 이미지 리메이킹 ①
  • 이미정
  • 승인 2006.10.20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리학자 에릭슨은 인간의 생애주기를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8단계로 나눴다. 심리사회적인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은 각 단계가 발달할 때 마다 생기는 위기를 어떻게 잘 적응할 것인가를 갈등해 왔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각 단계마다 스스로 성취하려는 동기와 달성해야 할 발달과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생애주기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의 발달과제는 바로 자아 통합감과 절망감이라는 것이다.

 

이 노년기의 시기에 얻는 자아 통합감이란 자신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보면서 ‘이만하면 내 인생은 그런대로 만족스럽다’고 겸허해 하며 확고하게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수용하는 태도다.


하지만 사람이 어디 다 100%로 만족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자신의 삶에 미련이 있더라도 실패는 실패로서 인정하고 긍정하는 자세, 또 다가 올 죽음에 대해 불안이나 공포 없이 수용하는 자세를 의미하는 것이다. 바로 이때 긍정적인 내면의 이미지가 만들어 진다.


이와 반대로 자아 통합감을 얻지 못한 사람은 바로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러한 절망감은 수천 개의 ‘작은 혐오감’의 형태를 띠어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볼 때 ‘나는 실패의 연속이야’ 혹은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야’라며 좌절하게 된다.

 

이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며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에 사로잡혀 자신의 결함과 부족함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을 부인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여성 어르신들의 경우엔 아마도 더 많은 미련이 남아 있을 것이다. 많은 여성들이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한 백년 살고 지고’의 꿈을 갖고 결혼했지만 평생을 남편과 자식에게 의지하며 자신의 존재를 잊고 산다.


이런 절망감이 심해지면 노인성 정신병이나 우울증, 과대망상의 증상을 초래해 심하면 자살로도 이어지게 된다. 바로 이런 절망감이 내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금 여러 어르신들의 현재 그 모습이 바로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자신의 초상화즉, ‘자신의 이미지’인 것이다. 그러면 잠시 동안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자신을 평가해 보자.

 

내 자신이 자아통합을 잘 하고 있는지, 아니면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는지. 이 노년기라는 단계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별로 후회 없이 잘 살아 왔으며, 또 앞으로 닥쳐올 죽음도 두려움 없이 잘 받아들이겠다는 어르신들은 자아통합이 잘 이루어져 밝은 긍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 졌을 것이다.


반대로 ‘아니야 나는 후회뿐이야, 나는 절망이야’ 하는 어르신들은 아주 어두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자신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자아 통합감을 느끼는 어르신들은 그 이미지를 잘 관리해서 더 성장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왕 남은 인생을 감사와 기쁨 속에서 살아가느냐, 불평과 원망 속에서 살아가느냐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자기 계발법을 통해서 인과 아웃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리메이크해 나가면 훨씬 더 노후를 의미 있고 보람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