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강한 한파… 노인건강 ‘빨간불’
올 겨울 강한 한파… 노인건강 ‘빨간불’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1.21 15:13
  • 호수 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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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에 한증막 돌연사까지… 예방접종·사우나 이용 5분이 적당

▲ 전문의들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40대 이상 중년과 고령자는 찜질 시간을 한번에 5분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어르신들이 한증막을 즐기고 있다.<연합>
며칠 째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감기나 신종플루에 감염될 확률이 높은데다 폐렴까지 동반하는 사례가 늘어 어르신들의 마음을 꽁꽁 얼리고 있다.

특히 폐렴은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인 질환. 보통 가래를 동반한 기침, 호흡 곤란, 가슴 통증, 피 섞인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식욕 부진, 피로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에 더해 날씨가 추워지면서 찜질방을 이용하다 변을 당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폐렴은 젊은 사람의 경우 약물과 통원치료, 휴식만으로 치료될 수 있지만 노인은 80% 이상에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입원기간도 15일에서 길게는 30일까지로 일반 성인에 비해 두 배 정도 길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문제는 폐렴을 단순 감기로 착각해 감기약만 먹을 경우 염증이 더 커지고 폐렴이 악화돼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의들은 만약 38.3도 이상의 고열 지속되면서 의식이 혼미하고 감기약을 먹어도 전혀 증상 개선이 없으면서 구토를 일으킬 정도로 심한 기침이 나면 폐렴을 의심해 정확한 진찰을 받아볼 것을 조언했다.

노인 폐렴은 초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 가래, 기력저하, 고열 등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폐렴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65세 노인을 비롯해서 폐질환자, 당뇨, 만성 질환자나 종양환자, 비장이 없는 경우 폐렴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데, 흔히 5년마다 접종을 하게 된다. 특히, 노인이 아니라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폐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폐렴 예방접종은 가까운 내과 및 병의원에서 가능하며, 접종비용은 성인의 경우 4만원선, 소아는 10만~12만원 선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감염내과)는 “손 씻기와 규칙적이고 영양 있는 식사, 하루 6~8시간의 적당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백신 접종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또 구강 내 세균이 폐로 들어가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평소 양치질 등 구강 청결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월 15일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 한모(82)씨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최근 일주일새 3명의 노인이 목숨을 잃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 및 노인의 경우 심장마비 등의 위험가능성이 있는 만큼 과도한 사우나나 찜질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갑자기 뜨거운 곳에 들어가면 급격한 체온변화로 몸에 무리가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고온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 혈관이 확장돼 표피로 가는 혈액량이 많아지면서 심장과 뇌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심혈관 질환자의 경우 혈관 팽창으로 인한 돌연사의 위험이 높아진다.

전문의들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40대 이상 중년과 고령자는 찜질 시간을 한번에 5분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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