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종의 시니어 비즈니스] 선진국의 시니어 여가문화 트렌드①
시니어복합문화공간 ‘카페플러스’ (Cafe+)
[조한종의 시니어 비즈니스] 선진국의 시니어 여가문화 트렌드①
시니어복합문화공간 ‘카페플러스’ (Cafe+)
  • 관리자
  • 승인 2011.01.28 13:53
  • 호수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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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니어산업의 융합(Convergence) 사례이자 대표적 고령화연구소인 ‘매더라이프웨이즈’(Matherlifeways)사의 노화연구소(Institute on Aging)는 시니어들의 성공적 노화를 위해 사회적, 일적, 영적, 지적, 감성적, 육체적 노화의 6가지 항목의 조화를 강조한다. 또, 최근 미국에서는 ‘진취적 노화’(Positive Aging)와 ‘창조적 노화’(Creative Aging)에 대한 논의가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베이비부머들이 예비노년층이고, 그들은 65세 이상 고령자와는 달리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 취미·여가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가 중에서도 요즘 선진국은 ‘카페 플러스 콘셉트’(Café+Concept)처럼 한 곳에서 시니어들의 다양한 욕구를 한꺼번에 해결하거나 여행하면서 공부(Travel+Study Model)도 하는 방식이 유행이다. 2회에 걸쳐 선진국의 시니어 여가문화 트렌드를 알아본다.

△카페에서 먹고 즐기는 ‘이터테인먼트’각광
미국 시카고에는 시니어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시니어버전’에 해당하는 복합문화공간 ‘모어 댄 어 카페’(More Than a Café)가 있다. 시카고의 세 곳에서 운영되는 카페프랜차이즈로 카페 인근 약 3km 이내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이 1곳당 매일 150~300명이 방문한다. 방문객 중 약 70%가 한 달에 10회 이상 방문하는 등 인기가 많다.

이들 카페프랜차이즈의 콘셉트는 가정과 직장에 이은 제3의 공간으로서, 먹고 마시는 카페기능을 넘어 교육과 커뮤니티의 기능도 갖는다. 이곳에서 시니어들은 이른바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Eat+Entertainment)라는 표현에 익숙하다. 세련된 카페분위기 속에서 시니어들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특성을 잘 아는 직원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오전 7시부터 비교적 저렴하고 질 높은 식사를 할 수 있고, 주말에는 자녀, 손자손녀와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즐기며 이용할 수 있다.

또, 시니어들은 디지털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컴퓨터, 인터넷 활용기술도 배우고 다양한 신체활동도 하면서 취미와 여가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곳을 운영하는 ‘매더라이프웨이즈’(Matherlifeways)사는 시카고 소재 도심형 시니어타운과 애리조나의 전원형 고급 시니어타운, 그리고 고령화연구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카페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시니어타운과 연구소의 잠재 고객이다. 특히, 카페 고객들이 고령화연구소의 실제 연구조사 대상이 돼 카페와 시니어타운, 연구소간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카페와 시니어타운을 이용하는 노인들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물은 고스란히 다시 시니어 이용자들에게 적용,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선순환구조를 갖는다.

△서클·취미활동·세대통합 융화된 복합문화공간
일본 나고야에도 미국의 ‘모어 댄 어 카페’를 벤치마킹한 ‘유우지적’(悠友知摘)이 점점 활성화되면서 최근에는 동경, 오사카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유우지적’은 우리나라의 ‘유유자적’의 의미로 ‘배우고 교류하며 활용하는 액티브 시니어 살롱’을 지향한다. 인터넷, 공예, 이벤트, 강좌(자산관리, 건강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서클활동이 가능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무료음료를 마시며 PC, 잡지, 신문을 볼 수 있다. 또, 각종 이벤트, 구인·구직정보 등도 활용할 수 있다. ‘시니어 인재 비즈니스’를 통해서는 지역사회 공헌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니어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도 있다.

이밖에 대회의실, 소회의실을 갖춘 다목적공간에서는 세대소통·공감형 프로그램 등도 진행하며, 시니어들이 취미생활하면서 직접 만든 작품들의 전시기회도 제공한다.

이밖에 시니어복합문화공간의 사례로 일본의 ‘세컨드 라이프 살롱’(Second Life Salon)이 있다. 이곳은 (주)시니어스테이션이 제공하는 시니어들의 활동교류 거점으로서 교육 및 정보 세미나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곳이다. 남자를 위한 요리교실, 엽차교실, PC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여행은 물론 박물관 투어를 다니기도 한다.

△베이비붐세대 겨냥한 시니어 카페 ‘유망’
그러나 성공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현창공방’(玄創工房)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일본 최대의 완구, 게임 및 문화콘텐츠업체인 ‘반다이’와 일본 최대 게임소프트업체인 ‘남코’가 2007년 3월 함께 설립한 ‘현창공방’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시니어뿐만 아니라 직장인, 젊은이 등을 대상으로 ‘나만의 것’을 직접 만드는 환상의 공방 및 공예를 지향했다.

‘현창공방’ 설립 전, 남코는 남코난자타운, 라면카레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실험을 했고, 요코하마 소재 시니어 담화실인 ‘카이카야’에서 주말에 50대 이상에게 공간을 개방, 이곳을 이용하는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사전조사를 거쳐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나 수익 부진으로 2008년 여름 폐쇄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의 카페문화, 일본의 살롱문화와는 다르게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시니어카페가 활성화돼 있지는 않다. 다만, 노인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노인복지관이 직접 운영하거나 사회적기업 등의 형태로 ‘실버카페’가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여가문화의 소비와 참여에 수동적이고 경제력이 약했던 현 노년세대와는 달리 경제력과 여행에 관심이 많은 베이비붐세대라는 거대한 소비집단이 나타나고 있다. 그들의 볼거리, 들을거리, 먹을거리, 느낄거리, 함께 할 거리가 원스톱 서비스로 가능한 시니어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기대, 그리고 비즈니스의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한종 (주)프로휴먼 FM연구소 (The Future Mosaic Institute, www.seniorca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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