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노인복지…' 세미나
'동아시아 노인복지…' 세미나
  • 관리자
  • 승인 2006.10.21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네 나라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문화가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사회현상 면에서도 공통적인 딜레마를 경험하고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부터 중국만 다소 여유가 있을 뿐 나머지 3국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 딱 어울리게 지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동아시아 네 나라 석학들이 서울종로구민회관과 홀리데이인서울호텔 등에 모여 노인복지와 효 문화에 대한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가졌다. 아주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이번 동아시아 효문화 세미나와 심포지엄에 다녀오면서 효, 혹은 효도를 우리가 장려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보았다. 효도해야 할 이유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세미나에서 들으니 효를 행하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고 한다.

 

언젠가 삼풍아파트가 무너졌는데, 살아난 사람들 대부분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이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불행스런 일이지만 귀감이 될 것 같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 본다. 일본이 오늘날 저렇게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이 된 것이 다 노인들을 오래 살게 한 문화적 바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일본은 75세 이상 노년층이 1208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9.5%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년인구가 그 정도다. 그러고 보면 독일도 비슷하다. 거리나 관광지에 노인들만 돌아다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노인들을 공경하는 사회가 기술이 앞서고 생활수준도 높은 것이 아닌가.


하기야 이번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대한노인회와 함께 주최하고 인사말을 한 최성규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효사상이 장차 인류문명에 크게 기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토인비가 아니라도 우리는 이미 그런 저력을 여러 면에서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토인비의 말이 덕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지금 같이 도시화된 생활구조 하에서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공경할 여지는 별로 없다. 도시에서 노부모를 모시는 가구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읍단위 이하 시골은 노인들만 사는 땅으로 바뀌어 가는 곳이 많다.


이번 동아시아 노인복지와 효 문화 세미나는 그런 점에서 뜻 깊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젊은층, 청소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하여 효문화의 맥을 이어가게 했으면 싶다.


지나고 나서 하는 얘기지만, 효 문화에 대해서 노인들은 익숙하다. 그러니 노인들끼리 모여 효도, 노인복지 이야기를 하는 것은 피했으면 좋겠다 싶다. 노인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기르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 하지만, 소방대원들만 모여서 불조심 캠페인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