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로 보는 홀몸노인 실태
표로 보는 홀몸노인 실태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2.18 13:47
  • 호수 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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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노인 100만 시대… 욕구·다양성 기초한 맞춤 서비스 제공해야
지난해 홀몸노인의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홀몸노인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151만 가구, 2030년 234만 가구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독거노인의 생활실태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홀몸노인은 농어촌 지역·여성노인·70대 후반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육수준과 홀몸노인의 비율은 반비례했다. 홀몸노인은 전체노인 평균에 비해 부양이나 건강상태, 경제수준이 낮았다. 이들 가운데 44.6%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부정적으로 인식했고, 56.9%가 경제 상태를 나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홀몸노인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들의 공통적인 욕구를 바탕으로 제도적 기반 마련은 물론 홀몸노인의 다양성에 기초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사회연구원·보건복지·통계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독거노인의 생활실태 및 정책과제’를 살펴본다. ★표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홀몸노인 수 증가… 2020년 151만 가구 
홀몸노인의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1994년 전체노인 중 홀몸노인은 13.6%로 나타났고, 2009년에는 20.1%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홀몸노인의 증가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돼 2010년 102만 가구에서 2020년 151만 가구, 2030년 234만가구로 급증할 전망이다.

◇예비노년층, 자녀와 살기 ‘싫어’
예비노년층들은 노후에 자녀와 함께 사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중년층의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 출생자)나 현재 50대 후반인 예비노년층 다수는 부부끼리 혹은 혼자 살기를 희망했다. 자녀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경우는 약 6%에 불과했다. 홀몸노인의 증가는 이들의 사회적 소외가능성이 높고 동거가족으로부터의 지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사회적 보호 확대가 요구된다.

◇농어촌지역·여성노인·70대 후반 큰 비중
홀몸노인 비율은 도시지역보다 농어촌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고, 남성노인에 비해 여성노인이 많았다. 특히 연령대로는 70대 후반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목 할 만 한 특징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홀몸노인이 될 확률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의 경우 혼자 생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녀·친구·단체활동 참여 수준 저조
홀몸노인의 상당수가 자녀나 친구, 단체활동 참여 수준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의 접촉수준을 살펴보면 69.5%는 주 1회 이상 만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3개월에 겨우 1회 만나는 홀몸노인이 8.6%나 됐다. 홀몸노인 중 41.0%는 친한 친구가 전혀 없었고, 16.9%는 1명에 불과했다. 또 이들 중 36.0%는 주 2회 이상 단체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25.8%에 달했다.

◇부양 교환 비율 전체노인보다 낮아
홀몸노인은 전체노인에 비해 다양한 부양을 제공하거나 받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홀몸노인 중 정서적 부양을 받는 비율은 75.2%로 전체노인의 79.7%에 비해 낮았고, 정서적 부양을 제공하는 비율(47.7%)도 전체노인(57.9%)에 비해 10.2% 낮았다. 또 홀몸노인들이 주변에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비율은 84.2%로 전체노인(91.4%)보다 낮았고, 경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비율(54.5%) 또한 전체노인(68.5%) 보다 크게 낮았다.

◇가족응집력 50점 만점에 31.2점
홀몸노인의 가족응집력 수준은 전체노인에 비해 낮았다. 가족응집력이란 가족구성원간의 친밀감이나 일체감, 유대감을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가족응집력을 50점 만점으로 봤을 때 전체노인의 평균은 34.3점이었고, 홀몸노인은 평균 31.2점에 미쳤다. 30점 미만인 비율이 전체노인은 25.4%에 그쳤지만 홀몸노인은 42.0%에 달했다.

◇건강·경제상태 부정적 평가
홀몸노인은 전체노인에 비해 자신의 건강상태나 경제상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홀몸노인의 44.6%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전체노인의 38.4%에 비해 높았다. 이들 가운데 56.9%는 자신의 경제상태를 나쁘다고 평가했다. 전체노인(46.3%) 보다 10%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홀몸노인의 기초보장대상자의 비율은 19.7%로 전체노인(6.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기초노령연금수급자의 비율도 78.8%에 달했다.

◇노인학대 16.9% 경험… 자기방임 심각
홀몸노인의 노인학대 경험률(16.9%)은 전체노인(13.8%)보다 높았다.

특히 방임이나 유기형태의 학대는 전체노인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밖에 법적인 노인학대에 속하지는 않지만 식사를 거르거나 약을 챙겨 먹지 않아 건강악화로 고생하면서도 남의 도움을 거부하는 자기방임의 경험률이 3.2%에 달했다.

◇자존감 40점 만점 25.8 수준 머물러
노인의 삶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자존감 수준을 살펴보면 홀몸노인이 40점 만점에 평균 25.8점으로 전체노인의 26.8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감 점수가 20점 미만인 비율이 홀몸노인의 경우 7.9%로 전체노인의 4.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홀몸노인 욕구·다양성 맞춘 서비스 제공해야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 정경희 연구위원은 “홀몸노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들의 공통적인 욕구를 바탕으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또 홀몸노인의 다양성에 기초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홀몸노인들의 욕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선 △노인돌봄기본서비스 수급대상자 확대 △지역공동체 강화를 통한 홀몸노인 안전 확보 △홀몸노인의 사회적 통합을 제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 △독거노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 서비스 개발 및 지원 등을 강조했다.

이밖에 홀몸노인의 다양성에 기초한 맞춤형 대응으로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는 대책 마련은 물론 홀몸노인의 건강을 위해 보건소 등 보건의료기관의 역할 강화, 빈곤노인에 대한 공적 보호체계 강화 등을 지적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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