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도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단풍’
올해 유난히도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단풍’
  • 박영선
  • 승인 2006.10.27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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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기 단풍명소 “한번 가 봅시다~”

설악산 내장산 지리산 등 한폭의 동양화
11종 단풍나무가 모여 천연 박물관 구실

 

10월이면 어김없이 산과 강이 빨간 단풍으로 물든다. 한낮에는 여전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자연은 올해도 어김없이 붉은 단풍을 전국적으로 곱게 물들이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의 운치를 느끼고자 한다면 단풍 명소 한곳쯤은 가보는 것이 어떨까. 바쁜 일정으로 아직 가을 단풍여행을 떠나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늦지 않다. 가족과 연인과 함께 단풍여행을 떠나 곱게 물든 단풍길을 걸으며 추억을 만들자.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유난히 큰 일교차로 인해 단풍색이 한층 아름답게 물들 것이라고 한다. 전국 유명산의 단풍 시작 시기는 평년보다 3일, 지난해보다는 8일 정도 빨라져 10월 20일경이면 가을산 단풍이 절정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단풍명소로 먼저 내장산을 추천한다. 조선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내장산은 단풍 명소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내장산 단풍 잎은 일곱 갈래로 갈라져 있어 작고 섬세하며 색깔도 유난히 붉은빛을 띠고 있으며, 국내에서 자생하는 11종의 단풍나무가 모여 천연 단풍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특히 내장산 일주문에서 극락교까지 불교의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길 양옆에 늘어선 경치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지리산은 골이 깊고 유난히 계곡이 많아 산세가 험하지만, 그만한 노고를 들여도 아깝지 않을 만큼 단풍이 아름답다.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직전단풍은 피아골 입구에 있는 직전부락 부근에 선홍색으로 물든 단풍을 말하는 것으로 예로부터 삼홍(三紅)이라 불릴 정도로 단풍 색이 붉다.

 

또 뱀사골 주변의 단풍은 노란색을 많이 띠는 오색단풍으로 계곡을 따라 펼쳐져 있다. 뱀사골은 10월 중순, 직전단풍은 10월 하순에 절정을 이룬다.

 

‘단풍’ 하면 떠오르는 곳으로 설악산도 빼 놓을 수 없다. 설악산은 철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그 중 가을 단풍이 백미다.

 

대청봉, 중청, 소청봉을 필두로 화채봉, 한계령, 대숭령, 공룡능선이 그 다음을 타오르다 용아장성 천불도 계곡으로 내려온 뒤 장수대와 옥녀탕까지 빠른 속도로 붉게 물들인다.

 

이 중 공룡능선은 산악인들이 설악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이며,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이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 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이 장관이다.

 

한계령은 굽이굽이 절벽 따라 펼쳐지는 단풍 드라이브길, 장수계곡에서 올라가는 대승폭포 일대와 오색약수에서 오르는 점봉산 주전골에서 쉽게 단풍바다를 만날 수 있다.

 

오대산은 중후한 산세가 품어 키운 울창한 숲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은은한 단풍빛이 가을 분위기를 풍겨준다. 신선골과 중대사 인근지역이 인파를 피해 찾아 볼만한 곳이다.

 

오대산 단풍은 소박하면서도 때깔이 곱다. 진부에서 월정사, 상원사를 거쳐 북대사까지 승용차로 단풍 절경지대를 관통할 수 있다.

 

월정사 반대편 북쪽 지역인 명개리쪽에서 오대산으로 들어가면 한결 나들이가 쉽다.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이 마주보이고 이어지는 능선의 단풍들이 한눈에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상원사에서 중대사로 가는 길, 비로봉 정상, 월정사 입구에서 청학동 소금강으로 이어지는 50리길 진고개 등에서 펼쳐지는 단풍잔치는 말 그대로 장관이다. 또 월정사 입구에서 노인봉과 동대산 사이를 뚫고 소금강으로 향하는 9km의 고갯길은 단풍의 색조가 참으로 곱다.

 

수도권에서 단풍 으뜸비경으로는 소요산이 꼽힌다. 경기의 소금강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가을 소요산은 오색 단풍이 각종 문화재, 기암괴석 등과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와도 같은 풍광을 연출한다.

 

동두천시에서 동북쪽으로 5km 정도 떨어진 소요산은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져 가을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산이 높지 않고 평탄해서 가족산행 및 가벼운 하이킹 코스로도 적합하며, 호젓한 가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단풍길은 소요산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단풍나무가 우거진 1km 남짓한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원효암 일주문에 닿는데, 맑은 계곡수에 비친 울긋불긋한 단풍잎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속리교와 원효대를 지나면 자재암으로 고찰과 경내의 진홍빛 단풍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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