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멀티 여가 공간 인기 있네”
“어르신 멀티 여가 공간 인기 있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3.09 11:19
  • 호수 2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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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면서 책도 읽고 네일아트까지…영화보고 춤·노래도

▲ 서울 강남구는 지난 1월 삼성동에 위차한 강남구치매지원센터 안에 ‘늘 푸른 카페’를 개설해 어르신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강남구
최근 어르신들의 여가공간이 단순히 쉬는 곳에서 취미와 문화, 건강검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이른바 ‘멀티(multi)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지난 1월 어르신들의 왕래가 잦은 강남구치매지원센터 안에 ‘늘 푸른 카페’를 개설했다.
이 카페는 어르신들이 무료로 차도 마시고 책도 읽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으면서 지난 1월 한 달 간 860여명의 어르신들이 방문했다. 특히 이 카페는 인근 선정릉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넓은 테라스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저렴한 가격의 원두커피를 비롯해 카페라떼, 카푸치노, 녹차, 메밀차 등을 마시며 클래식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또, 어르신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강, 운동 등과 관련된 도서를 200여권 비치해 여유롭게 책도 읽을 수 있고,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하는 네일아트(손톱에 그림을 그리거나 칠하는 창작활동)도 받을 수 있다.

카페를 방문한 최미자(68·일원동)씨는 “나이 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쉴 공간이 많지 않았는데 카페가 생겨 친구들과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다”며 “게다가 예쁜 매니큐어까지 발라주니 예전 아가씨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 카페가 신세대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조만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뇌 건강 게임기’ 등도 설치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도 어르신들의 여가문화활동과 더불어 노인성질환을 관리도 할 수 있는 구립 ‘봉제산노인복지센터’를 3월 17일 개소,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봉제산노인복지센터는 화곡본동 봉제산 근린공원 안에 43억원을 들여 연면적 1288㎡,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서 노인복지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은 여가활동과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을 위한 주야간보호시설인 ‘데이케어센터’가 함께 마련된 새로운 개념의 노인전문복지관이다.

데이케어센터에는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물리치료사 등의 전문 인력이 상주해 일상생활관리는 물론 건강관리와 기능회복훈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여가·문화 활동 프로그램으로 한글교실을 비롯해 영어교실, 검정고시, 컴퓨터교실, 실버요가, 기체조, 노래교실, 공예교실 등도 운영한다. 

노인 전용 극장도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노래나 춤을 즐길 수 있는 무대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 책도 읽고 장기나 독서도 가능한 북카페 등을 조성한다.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청춘극장’은 하루 평균 어르신 입장객이 65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공간. 청춘극장은 3월부터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어르신들이 보다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극장 안에 어르신들이 춤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고, 노래 반주기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올 한해 문화프로그램도 총 745회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장기나 바둑, 독서가 가능한 북카페를 조성해 영화(공연) 상영 외에도 친교와 휴식을 위한 부대공간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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