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노인 자살 급증, 이대로 둬선 안돼
[확성기] 노인 자살 급증, 이대로 둬선 안돼
  • 관리자
  • 승인 2011.03.14 16:06
  • 호수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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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자살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림대 고령사회연구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 10만명당 자살자가 1990년 14.3명에서 2009년 77명으로 20년 사이 5.3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34세 자살 증가율 2.49배와 35~64세 증가율 3.41배보다 증가폭이 월등히 높다.

노인들의 자살이 늘어나는 이유는 복합적인 것으로 볼 수 있으나 먼저 경제적 이유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가 2008년 65세 이상 노인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24.1%가 소득이 없고, 29.4%는 월 50만원 미만이라고 한다. 또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가 갤럽코리아와 함께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베이비부머들은 23.2%가 노후에도 경제적 필요 때문에 일을 해야 한다고 했고, 18%는 건강문제로 인한 질병비용 문제를 걱정했다.

사회적 원인도 빼놓을 수 없다. 핵가족화에 따른 가족간의 정서적 유대감의 약화와 이에 따른 외로움과 생활고, 노화가 가져오는 어쩔 수 없는 각종 질병,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노후 등은 노인들을 자살로 모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노인의 자살을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우리 사회가 노인 자살에 대해 방관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것이다.

인생은 70부터라는 말이 일반화된 현실에서 65세라고 하면 아직도 일할 수 있는 나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조기 은퇴는 있어도 은퇴시기를 늦추거나 노인을 위한 일자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일자리가 없으면 경제적 어려움이 뒤따르는 데다 정서적 불안과 우울증 등 각종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노인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시간제 근로를 늘리고 고령자를 위한 노동시장을 확대하는 등 노인일자리 창출에 정부와 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조기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부머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노인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의 낮은 퇴직 연령을 높이는 문제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외롭고 병든 노인들을 위한 노인상담소와 노인복지센터를 비롯해 노인자살예방센터 등의 설치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별다른 준비 없이 노후를 맞는 노인들이 막다른 선택에 이르게 하는 것은 현대판 고려장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노인복지실태 점검과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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