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노년층 이용자 급증
스마트폰, 노년층 이용자 급증
  • 관리자
  • 승인 2011.03.18 16:36
  • 호수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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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중화, 앱 받는 어르신 늘까?
SKT, 스마트폰 실버요금제 조만간 도입

 회사원 남찬우(38)씨는 얼마 전 60대 후반 어머니의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는 소식을 듣고 내친김에 스마트폰을 한 대 장만해 드릴까 고민 중이다.

어머니가 쓰던 전화기는 구형 기기다. 스마트폰의 비싼 가격이 다소 부담되긴 하지만, 자주 얼굴을 보여 드리기 힘든 손자와 영상통화도 즐기게 해 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몇몇 앱(application, 스마트폰의 응용프로그램)은 사용법만 잘 가르쳐 드리면 금방 익숙하게 쓰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차피 앞으로는 구형 휴대전화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점까지 생각이 미치자 남씨는 다소 무리가 되지만 어머니가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 새로운 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하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되도록 효도 선물을 하기로 결심했다.

스마트폰의 이용자가 늘면서 남씨나 그의 어머니 같은 경우는 주위에서 그리 드물지 않게 목격되고 있다.

3월 10일 통신업계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점점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노년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그동안 1만원대의 ‘시니어 요금제’를 선보이던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실버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어 노년층의 스마트폰 이용을 한층 더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SKT, 조만간 시니어 스마트폰 요금제 출시

SK텔레콤은 이처럼 점차 늘어나는 노년층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해 ‘스마트폰 전용 실버요금제’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는 세부 사항을 놓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조율 중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사용자 435만명 중 65세 이상은 8만명 가량이나 된다. 이런 까닭에 스마트폰 실버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은 정부와 사회의 통신요금 인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스마트폰의 대중화 원년을 맞아 노년층으로 주요 판매 시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만 65세 이상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기본료 1만원의 ‘뉴실버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확산되고 있는 흐름에서 노년층 역시 스마트폰의 중요한 기대 사용자”라며 “어느 정도 가격대에 얼마만큼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적합할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이 같은 움직임에 KT나 LG U+ 등 경쟁 업체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각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과 기존의 ‘피처폰’(스마트폰 이외의 구형 휴대전화)을 구분하지 않고 기본료 1만원대의 실버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통신사의 한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스마트폰 전용의 실버요금제가 얼마만큼 경쟁력이 있을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역시 최근 이동통신 3사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통신요금 인하를 요구하며 스마트폰 전용의 청소년 요금제와 함께 노인 요금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스마트폰·‘쉬운 앱’ 개발 선행돼야

노년층의 스마트폰 이용은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는 최근 분위기와도 맞물려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갤럭시S나 아이폰4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은 90만원대지만 시중에는 60만~70만원대의 저가 스마트폰이 이미 나와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스마트폰 대중화 원년인 올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60만원대 중반의 ‘옵티머스원’을 통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바 있다. 팬택은 60만원대의 ‘이자르’와 70만원대 초반 가격의 ‘미라크’를 판매 중이다. KT테크 역시 60만원대 안드로이드폰인 ‘테이크2’를 올 초부터 시장에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70만원대의 ‘웨이버2’와 60만원대 ‘갤럭시 에이스’를 잇따라 출시했으며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갤럭시 미니’ ‘갤럭시 피트’ ‘갤럭시 지오’ 등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사양은 프리미엄급보다 낮지만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인 웹서핑이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온라인 인맥 구축을 목적으로 개설된 커뮤니티형 웹사이트 서비스), 영상통화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는 까닭에 상대적으로 복잡한 기능과 높은 사양까지는 필요로 하지 않는 노년층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젊은층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전제한 뒤 “실제로 적지 않은 노년층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여기에 맞춰 합리적인 요금제까지 더해지면 스마트폰 대중화 흐름에 노년층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노년층에게 스마트폰에 대한 부담을 떨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노년층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노년층의 요구에 부합하고 사용하기에도 간편한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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