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녹내장 7년새 2배 ‘급증’
대책없는 녹내장 7년새 2배 ‘급증’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4.18 15:15
  • 호수 2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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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 80~90% 손상돼도 증상 없어…꾸준한 조기검진만이 예방책

▲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는 노년층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꾸준한 조기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최근 7년 새 녹내장 환자가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80~90% 이상 손상이 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다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꾸준한 조기검진만이 예방책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2~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녹내장질환’의 진료환자가 2002년 20만7000명에서 2009년 40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7년간 매년 10% 증가한 수치다.

녹내장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앓고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남성의 경우 2002년 9만6000명에서 2009년 18만8000명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2002년 11만1000명에서 2009년 21만3000명으로 늘었다. 환자 증가수치는 7년 전에 비해 남녀 각각 2배, 1.9배로 비슷한 폭으로 증가했다.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은 80대 이상이, 여성은 70대가 가장 많았다.
2009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녹내장질환으로 진료 받은 남성은 80대 이상(3317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3079명), 60대(2127명) 순이었다. 여성은 70대(2973명), 60대 이상(2290명), 80대 이상(2266명) 순으로 많았다.

녹내장질환 10만명당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80대 이상이었다. 증가율을 보면 2002년 1185명에서 2009년 2586명으로 11.78%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80대 이상 증가율이 12.06%(1495명→3317명)로 가장 높았고, 여성도 80대 이상이 11.59%(1052명→2266명)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의 노인 연령층에서 환자가 크게 증가추세를 보였다.

녹내장질환으로 소요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2년 301억원에서 2009년 765억원으로 7년 전보다 464억원(2.5배)이 증가했고, 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는 2002년 197억원에서 2009년 510억원으로 늘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80~90% 이상 손상이 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다보니 꾸준한 조기검진만이 시력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전문의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특징적인 시야결손을 보이는 시신경병증”이라며 “현대의학으로는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해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만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시신경이 80~90% 이상 손상이 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시야 결손이 오랜 기간을 두고 천천히 주변시야에서 시작해 중심부로 이동, 쉽게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녹내장이라는 병을 정확히 인지한 후 지속적으로 꾸준히 치료한다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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