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어 가는 가을, 맛 기행 떠나볼까~
무르익어 가는 가을, 맛 기행 떠나볼까~
  • 박영선
  • 승인 2006.11.0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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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맛의 고향’ 4選

경북 영양·충남  청양 고추 명성 걸고 매운맛 대결
손맛 그리운 계절 곰소 천일염으로 젖갈 담그고

 

짙어지는 단풍잎 색깔만큼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형형색색 오색 단풍을 쫓아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시기다.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각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음식들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가을 정취를 느끼며 맛 기행을 할 수 있는 여행지로 경북 영양, 충남 청양, 전북 부안, 전남 무안 등 4곳을 선정했다.

 

 

한국인 식탁 매운 맛 영양고추-경북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

 

경상북도 영양군은 경북 내에서도 고산 지대에 속하는 고장으로 시인 조지훈, 오일도, 소설가 이문열 등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영양은 예로부터 고추 농사를 많이 지어 와 ‘영양 고추’하면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영양 고추는 일교차가 심한 산간 고랭지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매우면서도 달콤한 맛과 향이 뛰어나다. 또 껍질이 두꺼워 빻으면 가루가 많이 나고 국물에 넣어도 쉽게 가라앉지 않아 최상품으로 대접 받는다. 2001년부터는 전국 으뜸농산물전시회에서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빛깔찬’이라는 브랜드를 지닌 영양 고추의 이모저모를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입암면 선바위관광지 내의 고추홍보전시관이다. 일월면의 영양고추유통공사를 방문해도 영양고추가 위생적으로 세척, 절단, 건조, 가공, 포장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문의·영양군청 문화관광과 054-680-6067).

 

참살이 여행의 진면목 청양-충남 청양군 청양읍

 

충청남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청양은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과 맑은 물 등 경관이 빼어나며,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고장이다. 특히 음식에 감칠맛을 낼 때 사용하는 ‘청양 고추’는 캡사이신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매운 고추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청양군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고추랜드’에 가면 월별로 고추장 담그기, 고추장떡 만들기, 고추심기와 따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원조 청양 고추로 만든 참살이 고추장도 구입할 수 있어 더욱 보람 있다.

 

고추랜드 인근에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려 자연스러운 자태를 자랑하는 ‘고운식물원’이 있고, 차로 15분 거리에는 피톤치드를 흠뻑 들이마실 수 있는 칠갑산 자연휴양림이 있어 참살이(‘웰빙’(Well-being)’의 순 우리말) 여행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다(문의·청양군청 관광기획과 041-940-2278).

 

짭짜름 젓갈 내음 물씬한 부안-전북 부안군 진서면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계절, 어떤 젓갈을 넣어야 그 맛이 나올까  인근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어패류와 곰소염전의 천일염으로 만들어 짭짜름하면서도 담백한 곰소젓갈이 그 답이다.

 

곰소에는 30여 가지의 젓갈뿐만 아니라, 작고 아담한 곰소항, 허름한 모습이 더욱 정겨운 소금밭, 전어와 대하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어시장 등 서민적인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어 찾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보다 낭만적인 여행을 바란다면 줄포면에 위치한 부안자연생태공원을 찾아가보자. 탁 트인 시야, 서걱서걱 울어대는 갈대밭, 바다 위를 처연히 물들이는 저녁노을 등이 아름다운 서정미를 연출한다.

 

만약 바다가 갈라지는 날 부안을 방문했다면 하섬에도 가보자. 육지와 하섬을 연결하는 바다 길 사이에 생긴 작은 호수 위에서 주민들이 고기를 잡는 모습과 김 양식을 위해 설치했던 막대들이 인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문의·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224).

 

농익은 맛, 먹거리 고장 무안-전남 무안군 무안읍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채소와 양념들로 풍요롭다. 특히 무안에는 항암작용, 해독작용, 고혈압 예방 등에 효능이 뛰어난 무안 양파김치부터 양파를 주 사료로 사육한 ‘양파한우고기’, 게르마늄이 풍부한 ‘도리포 숭어회’, 장어의 본고장 ‘명산장어구이’, 볏짚을 이용해 구워 낸 ‘돼지짚불구이’ 그리고 서해안의 갯벌에서 갓 잡은 ‘무안갯벌 세발낙지’까지 특별한 맛이 가득하다.

 

맛 기행과 함께 자연이 주는 상쾌함을 느끼고 싶다면 청계면에 자리한 승달산 산행을 해보자. 승달산은 백두대간의 서남부 마지막 지류로 해발 332.5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남도의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 한눈에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또 산행 후 먹는 맛있는 양파김치와 낙지 한 접시는 여행으로 나른한 피곤함까지 말끔히 없애 줄 것이다(문의·무안군청 관광문화과 061-450-5319).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사진 위> 팜파스 갈대숲에서 바라본 고운식물원 전망대(충남 청양군 청양읍).

<사진 아래> 허름한 풍경이 더욱 정겨운 곰소염전(전북 진안군 부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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