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식습관’ ‘낙천적 성격’ ‘규칙적 생활’이 100세 장수 요인
‘절제된 식습관’ ‘낙천적 성격’ ‘규칙적 생활’이 100세 장수 요인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1.06.24 13:24
  • 호수 2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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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00세인이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100세 이상 고령자 가구를 방문해 고령자 또는 가족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집계한 결과다. 지난해 11월 1일 현재 우리나라 100세 이상 고령자는 1836명(남성 256명, 여성 1580명)으로, 2005년 961명에 비해 875명(91.1%) 늘어났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360명(19.6%)으로 가장 많았고,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제주도가 15명으로 최다를 차지했다. 고령자가 생각하는 장수 비결은 ‘절제된 식생활 습관’(54.4%), ‘낙천적인 성격’(31.0%), ‘규칙적인 생활’(30.9%) 순이었다. 특히 이들 100세인의 67.5%가 채소류를 좋아했고, 육류(47.2%), 어패류(32.8%) 등의 순으로 선호했다. 또, 69.8%는 평생 금주를, 71.1%는 평생 금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금주와 금연을 모두 실천한 경우도 57.9%나 차지했다.
자료=통계청(건강상태 및 생활습관 등에 관한 내용은 총 조사 기준시점과 고령자 조사시점간의 사망자 307명을 제외한 1529명을 대상으로 분석. 항목별 무응답 제외).

▲100세인 시군구별 분포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2005년 2.0명에서 3.8명으로 증가했다. 시도별 100세 이상 인구는 경기도가 360명(19.6%)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270명), 전남(163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 5년간 증가율은 부산(193.5%)이 가장 컸고, 충북(178.3%), 제주(150.0%)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제주가 15.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남(9.4명), 전북(8.0명)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 고령자는 제주시가 5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고양시와 전북 전주시가 각각 38명과 37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전북 장수군이 3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임실군(29.6명), 전남 곡성군(29.3명), 전남 강진군(26.3명), 전남 함평군(25.8명) 등의 순이었다.

▲주거 현황
100세 이상 고령자의 주거형태는 단독주택 거주자가 46.1%(705명)로 가장 많았고, 노인요양복지시설 거주비율은 23.0%(352명)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자의 59.0%(902명)가 자기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조사대상 100세 이상 고령자 중 종교를 갖고 있는 경우는 67.7%(1000명)를 차지, 지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의 종교인구 비율 53.1%보다 높았다. 종교별로는 기독교(개신교)가 29.6%로 가장 많았고, 불교(24.8%), 기독교(천주교, 11.4%) 등의 순이었다.

▲생애 주 종사 직업
100세 이상 고령자의 66.3%(972명)가 직업을 가졌었고, 그 중 농림어업(49.7%)에 종사했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여자는 38.1%(482명)가 직업을 갖지 않았던 반면, 남자는 94.0%(188명)가 직업이 있었다.

▲부모·형제의 장수여부
85세 이상 장수한 부모·형제가 있는 고령자는 33.3%(485명)였다.


▲일상생활 수행능력
기본적인 일상생활 수행능력(ADL, activities of daily living)에서는 ‘걷기’(38.5%), ‘세수, 양치, 머리감기’(33.9%)를 전혀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걷기’(40.1%), ‘세수, 양치, 머리감기’(35.3%), ‘옷 갈아입기’ (33.4%), ‘대소변 조절’(31.4%) 순으로 전혀 할 수 없는 비율이 높았다. 남자는 ‘걷기’(28.4%), ‘세수, 양치, 머리감기’(24.9%), ‘옷 갈아입기’(22.9%) 등을 전혀 하지 못했다.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능력(IADL, 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에서는 ‘버스 혼자 타기’(81.1%), ‘생활용품 사러 가기’(71.7%) 등을 전혀 할 수 없는 100세인이 많았다.

▲돌보는 사람
100세 이상 고령자 중 1425명(96.3%)이 돌보는 사람이 있었으며, 돌보는 사람은 자녀 및 그 배우자가 56.5%로 가장 많았고, 간병인 등 유료수발자의 돌봄을 받는 사람도 32.1%에 달했다.

▲수발자의 어려운 점
수발자 입장에서 100세인을 돌보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대소변 받아내기가 19.5%(275명)로 가장 많았으며,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치매수발이 각각 17.8%와 17.7% 순이었다.

▲신체 건강(복수응답)
100세 이상 응답자 중 74.0%가 현재 앓고 있는 신체적인 질병이 있었으며, 주요 질병으로는 치매가 33.9%로 가장 많았고 골관절염, 고혈압, 천식 및 기관지염 등이었다. 치매의 경우 여자가 36.0%로 남자 20.9%보다 15.1% 많았다.


▲정신 건강
일상생활에서 기억력이 ‘매우 좋지 않다’는 고령자(27.4%)가 ‘매우 좋다’는 고령자(11.8%)보다 많았다.

▲건강관리 방법(복수응답)
건강관리를 하는 고령자는 901명(60.9%)이었으며, 건강관리 방법으로는 식사조절(39.6%), 규칙적 생활(29.5%) 등의 순이었다. 운동·산책은 남자(25.9%)가 여자보다 많이 했고, 목욕 및 사우나는 여자가 남자보다 2.2% 많았다.

▲좋아하는 식품
100세 이상 고령자가 좋아하는 식품군으로는 채소류(964명, 67.5%)가 가장 많았으며, 육류(47.2%), 어패류(32.8%) 등의 순이었다.


▲싫어하는 식품
싫어하는 식품군으로는 밀가루 음식류(394명, 35.6%)가 가장 많았고, 육류(35.1%), 견과류(34.5%) 등의 순이었다.


▲음주 여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고령자는 1024명으로 69.8%를 차지했고, 여자는 74.1%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남자는 전혀 안 마신 경우(42.7%)와 마셨으나 현재 끊은 경우(44.7%)가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다.

▲음주 및 흡연
음주와 흡연여부의 교차분석 결과, 음주 및 흡연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가 57.9%였고, 현재 음주와 흡연을 하고 있는 고령자는 14명으로 1.0%에 불과했다.

▲시간 활용(복수응답)
평소 낮 동안 주로 하는 일은 TV시청(517명, 35.1%)이 가장 많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고령자도 691명으로 46.9%나 차지했다.


▲활동 시간
10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하루 동안 집안일이나 산책 등 신체적인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가 1070명(72.7%)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감정 표현
평소 화를 전혀 내지 않는 경우가 609명으로 41.4%를 차지했으며, 즐거움과 기쁨의 표현을 한다는 응답은 ‘약간 그렇다’(605명, 41.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생활 만족도
현재의 삶(생활)에 만족하며 행복한 편이라고 답한 100세인은 59.5%(871명)였고, ‘매우 불행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5.0%(73명)에 불과했다.

▲장수 사유(복수응답)
100세인이 꼽은 장수사유는 ‘절제된 식생활 습관’(800명, 54.4%)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낙천적인 성격(31.0%), 규칙적인 생활(30.9%) 등의 순이었다.
장한형 기자 / 일러스트=권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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