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각지대 신음하던 2만여명 구제
복지사각지대 신음하던 2만여명 구제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1.06.24 14:50
  • 호수 27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지부, 전국 일제조사… 향후 발굴 지원 상시화

 # 윤모(69·광주광역시 동구)씨는 목수 일로 생활하던 중 5년 전부터 백내장으로 오른쪽 시력을 거의 상실하면서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월세를 못 내자 당장 지낼 곳이 없어졌고, 하는 수 없이 자동차 안에서 최근 1년이나 살며, ‘사랑의 식당’에서 제공하는 점심 한 끼로 연명해야 했다. 그나마 자동차도 세금을 내지 못해 번호판이 영치돼 운행할 수 없는 상태였고, 무려 21건의 압류와 저당 등으로 폐차도 못하는 딱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를 통해 긴급생계비를 지원받아 월셋방을 마련했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윤씨처럼 복지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던 2만3600명이 제도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5월 23일부터 6월 15일까지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보호를 위한 전국 일제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2만3669명(1만2135건)이 구제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국 일제조사는 그간 복지대상자 발굴과는 달리, 교각·창고 등 주거취약지역 조사 및 노숙·주민등록말소자 등 비정형 대상자 발굴에 집중됐다.

발굴된 대상자 가운데 시민 신고에 의한 경우는 5769명(3166건)이었으며, 교각부근·공용화장실 등 이번 조사의 실질적인 발굴대상은 1945건으로 전체 발굴건수의 약 16%에 해당됐다.

복지부는 일제조사 기간 중 발굴된 1만2135건 중 4005건(33%)에 대해서는 긴급복지, 기초생활수급, 민간후원 등의 지원을 연계했고, 5088건(42%)은 조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향후 일제조사를 계기로 구축된 발굴 지원 체계를 행복e음(사회복지통합관리망)을 통한 집중관리가 가능하도록 상시화하고, 종교단체, 자율방범대, 통·리반장, 상담센터 등 지역내 발굴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계, 조직화되도록 할 예정이다.

진수희 장관은 “우리 사회 곳곳의 복지소외계층이 해소될 수 있도록 이번 발굴 지원 체계를 상시화할 예정이며, 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을 통해 기존 복지사각지대의 문제해결을 추진하고, 복지대상자 보호를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합사례관리를 내실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