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여름패션, ‘구두·가방·색’으로 승부하라
시니어 여름패션, ‘구두·가방·색’으로 승부하라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7.01 16:14
  • 호수 2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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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백화점 스포츠·캐주얼·액세서리 매장에서 50~60대 시니어 고객들이 넘쳐나는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독립적이고 활동적인 성향을 지닌‘액티브 시니어’들은 외모 가꾸기에도 적극적이다. 이들은 의상뿐만 아니라 구두, 가방, 모자 등의 액세서리에도 관심이 높아 30~40대 젊은이 못지않은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특히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요즘 시니어들에게 옷차림은 나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패션은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활기찬 노년 생활을 원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어날수록 그들의 옷차림과 액세서리, 색상 선택은 더욱 젊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패션 소품은 주름과 탈모 등의 신체적 단점도 보완해 주는 효과가 있다. 패션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시니어들의 여름패션 코디법을 소개한다.


▲ 날씬한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이너웨어와 겉옷의 색을 반대로 연출하는 게 좋다. 여름을 상징하는 연두와 파란색 등을 적절히 연출하면 멋쟁이가 될 수 있다. 모델=성창희(76·마포구) 어르신.
시니어 패션 전문업체 ‘웰프’의 구하주 대표는 “요즘 시니어들의 패션은 젊은 세대와 마찬가지로 활동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노년에 얻게 되는 신체적 단점들을 의상과 소품을 통해 장점으로 바꾸려는 시도들이 시니어 패션에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국내에는 시니어 전문 의류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의류선택 시 체형에 맞는 의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노출이 많은 여름에는 옷보다 구두와 가방, 컬러 등을 통해 멋스러움과 개성을 살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날씬한 스타일을 연출하라!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얇고 시원한 재질의 옷을 찾게 된다. 자연스럽게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름철 의상을 선택하는 시니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보다 날씬해 보이는 스타일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의 문제다.

구하주 대표는 “체형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어두운 색을 선택하기보다는 분위기를 살릴 수 있고, 계절감이 있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배가 나오거나 체형이 큰 경우 단색보다 일정한 무늬가 있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짙은 색 상의와 밝은 색 하의로 연출한 후 시계와 가방, 구두 등의 패션소품을 활용했다. 모델=손태순(70·노원구)

또, “체형을 감추기 위해 시니어들이 주로 착용하는 니트나 저지류(점퍼나 카디건과 비슷한 간단한 겉옷)는 활동성은 좋으나 오히려 체형을 더 부각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너웨어(민소매 의류나 티셔츠 등과 같이 겉옷 안에 입는 옷)와 겉옷의 색을 반대로 연출하면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이너웨어로 밝은 옷을 입을 경우 겉옷은 어두운 단색으로 연출하고, 반대로 이너웨어가 어둡다면 겉옷은 밝게 연출하면 된다.

무엇보다 시니어 전문 의류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기성복을 구매할 경우 자기 체형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몸에 맞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겹쳐 입고, 반쯤 열어 입어라!

‘액티브 시니어’들은 정장보다 활동성이 강한 캐주얼을 선호한다. 최근에는 청바지에 가벼운 티셔츠를 입는 어르신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상의 지퍼나 단추를 다 잠그지 않고 반쯤 열어 두는 형태의 옷차림도 인기다. 이때 단추를 풀고 스카프나 목걸이로 멋을 내는 것도 좋다.

▲ 액세서리를 잘 활용하면 멋쟁이로 거듭날 수 있다. 깔끔한 원피스에 큰 가죽가방이 포인트. 모델=안기숙(85·송파구) 어르신.

전통적으로 많이 입던 원피스류나 정장스타일보다는 면바지에 티셔츠, 바지 정장에 민소매 셔츠가 요즘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옷차림. 젊은이들처럼 바지가 발목까지 내려오는 9부 바지 패션이나 옷 안에 얇은 티를 받쳐 입는 ‘레이어드’ 의상도 시니어패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누구나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레이어드’ 패션은 조끼(베스트)와 민소매 의류를 가볍게 걸치는 것만으로도 멋스러운 의상연출이 가능하다. 가장 좋은 예는 밋밋한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고, 가벼운 티셔츠에 입는 민소매 의류는 활동적인 시니어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손색이 없다.

▲여름패션, 구두·가방으로 스타일을 살려라!

액세서리, 스카프, 머플러 등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면 특별한 옷이 아니라도 근사한 멋이 난다.

멋진 소품으로 의상을 연출한 사람은 어디를 가든 멋쟁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체형변화로 인해 원하는 옷차림에 제한을 받는 어르신들에게 액세

▲ 남성 어르신들도 밝은 색상의 옷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모자나 배지, 부채 등을 통해 자신만의 멋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델=이 천(71·강서구) 어르신.

서리는 중요한 요소다. 액세서리를 잘 활용하면 옷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

구하주 대표는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에는 선명하고 화려한 액세서리를 통해 시원해 보이는 효과와 함께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 할 수 있다”며 “시니어 여름패션은 구두와 가방, 스카프 등의 의상소품들이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에 주름이 있는 어르신들은 스카프나 목걸이를 피하고, 손 주름이 많은 경우 반지도 끼지 않는 것이 좋다. 신체적 약점이 많은 곳에 화려한 장식을 부착하면 오히려 약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또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는 선글라스와 챙이 있는 모자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고급스럽고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고,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색깔에 포인트를 줘라!

만약 옷장을 열어도 입을 옷이 마땅치 않다면 상하의를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입고, 액세서리나 구두, 이너웨어 등의 색깔에 포인트를 주면 된다. 의상 포인트 하나로 크게 꾸미지 않아도 세련돼 보일 수 있다. 비슷

▲ ‘액티브 시니어’들은 정장보다 활동성이 강한 캐주얼을 선호한다. 청바지와 티셔츠를 즐겨 입는 어르신들도 크게 늘었다. 모델=이학주(77·중랑구) 어르신.

한 색이 주는 통일감과 안정감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은 코디법 중 하나다. 단, 정장처럼 상하의를 같은 색, 같은 재질로 입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만약 무채색의 어두운 계열의 의상을 선택했다면, 밝은 톤의 머플러나 스카프를 착용한다. 상의(겉옷, 이너웨어)를 유색 컬러로 입었다면 하의는 무채색 혹은 남색 계열의 단색으로 입는 것이 좋다. 앞서 소개했듯 이너웨어와 겉옷의 색이 대비되도록 입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경우 무난한 단색의 옷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는 주름살 등을 부각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화사한 상의라면 하의는 중간 정도의 색이 좋고, 어두운 계열 색상의 옷에는 밝은 색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한편 청색과 오렌지색, 붉은색의 밝은 의상을 선호한다면 조화롭게 어우러진 체크무늬 의류로 경쾌함과 함께 고급스러움을 더할 수 있다. 체크무늬 의상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활동성과 개성을 강조할 수 있는 의류다.

▲장마철, 기능성 의류가 최고!

▲ 체형을 감출 수 있는 어두운 계열의 옷을 선택했다면, 밝은 색 스카프와 구두를 착용해 포인트를 준다. 선글라스와 모자는 세련된 이미지 연출에 효과적이다. 모델=정옥섭(78·압구정동) 어르신.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기능이 뛰어난 야외 활동용 기능성 의류도 장마철 패션으로 환영받고 있다.

일반 면이나 폴리에스테르 원단보다 약 3~4배의 흡수력을 가진 기능성 원단은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또 빨리 마르기 때문에 눅눅한 기후에도 산뜻한 상태를 유지시켜준다. 특히 물을 튕겨내는 발수 기능이 있는 의류는 장마 때도 속옷이 젖을 위험이 없다.

기능성 의류를 고를 때는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을 피하는 것이 좋다. 색상의 선택은 본인의 취향과 피부 톤을 고려해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 등 레저 용도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입을 옷이기 때문이다.

▲남성이여, 밝고 캐주얼한 의상에 도전하라!

남성 어르신들은 매력적인 옷보다는 활동이 편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선호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무채색의 어두운 의상과 정장을 입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청바지와 재킷 등 활동성이 높은 밝은 색 캐주얼 의상에 도전해 볼 것을 적극 권장한다. 밝은 색상의 옷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표현하면 10년은 젊어 보인다. 또 캐주얼 의상은 패션뿐만 아니라 활동성도 함께 높일 수 있다.

특히 남성들은 액세서리나 가방, 구두와 같은 패션 소품을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의 밝은 색 의상을 입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모자나 배지, 부채 등을 통해 자신만의 멋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안종호 기자 / 사진=임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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